[철강 大변신] '포항제철' .. (인터뷰) 유상부 <회장>

포철 디지털 경영의 전도사는 유상부 포철 회장이다.

그는 95년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시절 인터넷과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를 배웠다. 과학기술원(KAIST) AMP 1기생으로 입교,30여명중에서1등을 했다.

이런 교육은 유 회장이 포철에 복귀,디지털 경영을 펼치게 된 바탕이 됐다.

유 회장은 인터넷은 물론 사내 경영자정보시스템 등의 전시스템을 골고루 활용,경영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사외정보도 "나만의 뉴스센타"등을 개설,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사내에선 "인터넷 회장님" "펜티엄 세대"로 불린다.

그를 만나 e비즈니스 전략과 현안 등을 물어봤다. -포항제철의 e비즈니스 전략은.

"e비즈니스의 기본 목표는 고객과 함께 윈-윈하는 큰 경영을 실현하는 것이다.

흔히 철강업과 인터넷은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인식하곤한다. 하지만 철강업 특성상 다수의 공장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어느 업종보다 온라인의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포철은 올해 안에 사이버 공간을 통한 주문외 제품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PI(업무혁신),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가 완료되는 2001년 부터는 모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e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하겠다"

-현재 포철 주가에 대해.

"한국기업은 세계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한국기업이 위험에 노출돼 있고 외국인은 전쟁 등의 위험 감안하기 때문에 현재의 가치평가에 대단히 불만이나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기업내용을 알지도 못하면서 정보통신주 주도로 가고 있고 안정된 기술력,시장,경영기반을 갖춘 기업이 저평가되어 안타깝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포철과 정보통신주의 주가 차이가 너무 난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미국의 WSD(World Steel Dynamics)는 최근 보고서에서 포철 ADR(주식예탁증서)을 세계 철강회사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의 하나로 지적했다.

포철은 일본 철강사에 비해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지녔다.

포스코의 순 설비가치로 환산하면 ADR당 1백31달러가 나온다.

지금 주가의 6배다"

-포철이 민영화면서 가격을 인상해 고객사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포철 제품을 꾸준히 구매해준 고객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포철은 없었을 것이다.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서 국경이 없는 교역이 이루어 지게 될 것이므로 가격경쟁은 오히려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