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렌드] 사원 복지후생 해결사 'B2E' 등장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활용, 종업원에게 각종 복리 후생시설 이용정보 등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보급되고 있다.

소위 "B2E"(Business to Employee)로 불리는 서비스이다.이 서비스는 종업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회사내 각종 복지 후생 시설의 현황 파악과 이용방법 등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원 교육까지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내교육은 직장에서 고정적으로 받는 다소 딱딱한 사원교육보다 종업원 스스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집에서도 재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으로 종업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 시간을 종업원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무엇보다 "자율적"이라는 점이 큰 메리트다.B2E에서는 또 기업뉴스도 수시로 접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수시로 회사의 방침이나 종업원의 복리 후생관련 정책 변경내용 등을 사이트에 올리며 종업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를 조회할 수 있다.

금융서비스 역시 제공받을 수 있다.사내 각종 대출에 대한 상세한 절차 등을 인터넷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인터넷으로 바로 대출받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할때 이미 사원임이 확인되기 때문에 별도의 신원확인 절차가 필요없이 바로 대출이 가능하다.

기타 금융부대 서비스도 B2E를 통해 받을 수 있다.이같은 서비스는 기존에 기업들이 주로 인트라넷을 통해 사내에서 종업원들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확대한 것이다.

종업원들이 집에 있거나 혹은 출장을 떠나 회사 정보에 접하기 어려울때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디서나 손쉽게 복리후생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이같은 B2E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 경제의 장기호황으로 종업원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4%를 하회하는 실업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종업원들의 복리후생에 더 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을 활용하면 복리후생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어 B2E 수요는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B2E가 인기를 끌자 관련 사업들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뱅크 오브 어메리카(BOA) 등은 B2E를 구축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업무에 나섰다.

대형은행인 BOA는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브로드비전"과 공동으로 B2E에 관계된 다양한 지원 서비스에 나설 새로운 회사를 설립, 오는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새로운 회사에는 휴렛팩커드(HP), 스페인 여행회사 등도 출자할 예정이다.

BOA에 따르면 새로운 회사와 계약을 맺은 기업의 종업원은 인터넷상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복리후생, 기업뉴스 등의 정보에 접속할 수 있으며 BOA가 종업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BOA는 그동안 법인고객이 전자상거래 등의 인터넷 사업을 추진할 때 자금과 기술 등을 지원해 왔다.

물론 이러한 업무는 라이벌 은행들도 추진하고 있지만 종업원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선 것은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이다.

이 은행은 대출 등을 비롯해 거래실적이 있는 고객기업에 새로운 서비스를 판매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기업의 인터넷 활용은 인터넷 기술을 사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사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인트라넷,소비자에게 물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B2C", 기업간거래에 이용하는 "B2B" 등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다.

"B2E"는 인트라넷을 사용하는 비용절감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인터넷상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손을 잡음으로써 복리후생을 효율적으로 대폭 확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앞으로 또 다른 E비즈니스 영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