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텍 '봉이 김선달식' M&A 화제..4~5월 22억원들여 7개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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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등록(상장)기업인 파워텍이 "봉이 김선달식" M&A(기업 인수합병)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파워텍은 4,5월 두달 동안 무려 7개 업체를 사들여 지분율 50%이상의 자회사로 만들었다. 더욱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기돈은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점.
인수대상 회사의 대표나 대주주가 주식 매각대금으로 파워텍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하는 방식을 썼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일종의 주식 스왑이다. "손도 안대고 코 풀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김선달"식 M&A=파워텍은 지난 3월 리타워 그룹의 찰스 스팩맨(한국명 최유신)이 경영권을 인수한 후 기업성격이 1백80도 달라졌다.
기존 주력 제품은 산업용 송풍기와 보일러 부품.이제는 그 자리를 인터넷과 비즈니스 솔루션이 차지하고 있다.
회사 개조는 자회사를 취득해 사업을 확대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지금까지 인수한 파트랜드 비즈투비즈 리룩스인터내셔널 고려정보시스템 에이원닷컴 유니컴네트 아이펜텍 등.이름부터 첨단이란 인상을 풍긴다.
파워텍은 이들 7개 기업을 인수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모두 4백42억5천만원.
이중 3백20억4천만원은 인수대상 기업의 대주주나 대표를 대상으로한 제3자 배정증자로 회수했다.
1백22억1천만원으로 7개기업을 사들였다는 얘기인데 이 자금도 전환사채 등으로 조달했다.
유상증자 형태를 살펴보면 파워텍의 M&A가 왜 "김선달식"인지 알 수 있다.
유상증자는 신주인수권자가 이미 지정돼 있다.
또 신주를 인수한 측은 모두 M&A된 회사의 대표나 대주주들이다.
인수회사 대주주에게 지분 매입대금을 지불했다가 다시 파워텍의 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시켜 지불한 대금의 상당분을 회수했다.
결국 자기돈은 얼마 없이 회사를 사들였다는 얘기가 된다.
파워텍은 다음달 8일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에 전자상거래 관련사업을 추가한다.
지난 3월 정관상 사업목적을 바꾼뒤 본격적인 M&A를 시작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한 M&A도 뒤따를 전망이다.
M&A 비결은 시너지효과=파워텍의 M&A 성공비결은 일단 시너지 효과가 꼽히고 있다.
지난달 4일 파워텍에 인수된 고려정보통신의 김대섭 사장은 "파워텍 자회사가 됐지만 경영권은 여전히 기존 대표들이 행사한다"며 "파워텍 자회사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영업.마케팅 파워가 세지는 점 때문에 지분매각과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파워텍이라는 우산아래 뭉침으로써 다양한 합병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부분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보험에 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코스닥등록이나 해외 진출을 추진할 때 국제 금융시장에 밝은 파워텍을 등에 업으면 그만큼 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파워텍의 주가 상승도 M&A를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지난달 7일 파워텍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한 파트랜드의 신한철 대표와 비즈투비즈의 전근열 대표는 평가이익을 두배 가량 얻고 있다.
9만3천2백원(액면가 5백원 기준)에 참여했는데 현재 주가가 16만9천원이니까 두배 가까이 차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 19일 증자대금(발행가 주당 23만7천원)을 납입한 유니컴네트의 이봉균 대표는 조금 밑지고 있다.
이들 인수회사 대표 등이 보유중인 유상물량은 바로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
제3자 배정물량 보호예수 규정때문에 등록후 1년동안 매매가 금지된다.
그렇더라도 파워텍이 M&A를 통해 기업가치를 계속 높여간다면 차익은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파워텍의 잇딴 M&A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인수합병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파워텍 주가가 자칫 붕괴되면 시너지효과 연결고리도 끊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워텍의 기업가치 높이기가 실적 등 구체적인 경영성과보다 자회사 확보라는 외형 포장에 촛점이 맞춰져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성격을 바꿔 주가를 높이는 일은 환영"이라면서 "다만 사상누각이 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주가에 인위적 요소가 개입되는지 반드시 체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
파워텍은 4,5월 두달 동안 무려 7개 업체를 사들여 지분율 50%이상의 자회사로 만들었다. 더욱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기돈은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점.
인수대상 회사의 대표나 대주주가 주식 매각대금으로 파워텍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하는 방식을 썼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일종의 주식 스왑이다. "손도 안대고 코 풀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김선달"식 M&A=파워텍은 지난 3월 리타워 그룹의 찰스 스팩맨(한국명 최유신)이 경영권을 인수한 후 기업성격이 1백80도 달라졌다.
기존 주력 제품은 산업용 송풍기와 보일러 부품.이제는 그 자리를 인터넷과 비즈니스 솔루션이 차지하고 있다.
회사 개조는 자회사를 취득해 사업을 확대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지금까지 인수한 파트랜드 비즈투비즈 리룩스인터내셔널 고려정보시스템 에이원닷컴 유니컴네트 아이펜텍 등.이름부터 첨단이란 인상을 풍긴다.
파워텍은 이들 7개 기업을 인수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모두 4백42억5천만원.
이중 3백20억4천만원은 인수대상 기업의 대주주나 대표를 대상으로한 제3자 배정증자로 회수했다.
1백22억1천만원으로 7개기업을 사들였다는 얘기인데 이 자금도 전환사채 등으로 조달했다.
유상증자 형태를 살펴보면 파워텍의 M&A가 왜 "김선달식"인지 알 수 있다.
유상증자는 신주인수권자가 이미 지정돼 있다.
또 신주를 인수한 측은 모두 M&A된 회사의 대표나 대주주들이다.
인수회사 대주주에게 지분 매입대금을 지불했다가 다시 파워텍의 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시켜 지불한 대금의 상당분을 회수했다.
결국 자기돈은 얼마 없이 회사를 사들였다는 얘기가 된다.
파워텍은 다음달 8일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에 전자상거래 관련사업을 추가한다.
지난 3월 정관상 사업목적을 바꾼뒤 본격적인 M&A를 시작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한 M&A도 뒤따를 전망이다.
M&A 비결은 시너지효과=파워텍의 M&A 성공비결은 일단 시너지 효과가 꼽히고 있다.
지난달 4일 파워텍에 인수된 고려정보통신의 김대섭 사장은 "파워텍 자회사가 됐지만 경영권은 여전히 기존 대표들이 행사한다"며 "파워텍 자회사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영업.마케팅 파워가 세지는 점 때문에 지분매각과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파워텍이라는 우산아래 뭉침으로써 다양한 합병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부분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보험에 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코스닥등록이나 해외 진출을 추진할 때 국제 금융시장에 밝은 파워텍을 등에 업으면 그만큼 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파워텍의 주가 상승도 M&A를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지난달 7일 파워텍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한 파트랜드의 신한철 대표와 비즈투비즈의 전근열 대표는 평가이익을 두배 가량 얻고 있다.
9만3천2백원(액면가 5백원 기준)에 참여했는데 현재 주가가 16만9천원이니까 두배 가까이 차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 19일 증자대금(발행가 주당 23만7천원)을 납입한 유니컴네트의 이봉균 대표는 조금 밑지고 있다.
이들 인수회사 대표 등이 보유중인 유상물량은 바로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
제3자 배정물량 보호예수 규정때문에 등록후 1년동안 매매가 금지된다.
그렇더라도 파워텍이 M&A를 통해 기업가치를 계속 높여간다면 차익은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파워텍의 잇딴 M&A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인수합병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파워텍 주가가 자칫 붕괴되면 시너지효과 연결고리도 끊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워텍의 기업가치 높이기가 실적 등 구체적인 경영성과보다 자회사 확보라는 외형 포장에 촛점이 맞춰져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성격을 바꿔 주가를 높이는 일은 환영"이라면서 "다만 사상누각이 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주가에 인위적 요소가 개입되는지 반드시 체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