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씨,피해자와 합의 시도... 영장실질심사 늦어져

여대생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부산 동부경찰서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시민운동가 장원(43)씨에 대해 29일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부산지법 영장전담 김태창 판사는 "장씨의 변호인측이 피해자인 오모(18)양과 합의를 시도하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합의 등을 통해 장씨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올 경우 사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변호인측의 합의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오모양은 "최고의 도덕성을 갖춰야 할 시민단체 지도자가 못된 짓을 한 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가족들은 이날 경찰 연행 때 도와준 강동규 변호사 외에 장씨가 시민단체 활동을 펼치며 유대관계를 맺어온 법무법인 동래 소속의 조성래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