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 추가자구계획 보따리 뭘까?..2차 채권단회의대비 사재출연등 검토

채권단이 (주)새한의 워크아웃신청을 지난 27일 1차 전체회의에서 부결시킴에 따라 새한그룹의 워크아웃이 난항을 겪고 있다.

(주)새한은 오는 6일 2차 채권단회의에 앞서 고강도 자구책을 짜내느라 골몰하고 있다. 새한이 위기에 몰리면서 삼성그룹이 새한의 위기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한그룹은 채권단에 구조조정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이재관 부회장등 대주주일가의 사재출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상징적인 의미일뿐 실제 사재출연으로 상환할수 있는 채무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한은 또 일본의 도레이와 합작으로 설립한 도레이새한의 지분 40%(출자금액 1천2백억원)도 조기에 매각할 계획이다.

도레이 뿐만 아니라 삼성석유화학등 계열사에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한은 도레이새한이 성장성이 있어 출자금액의 3-4배까지 받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한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채권단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화섬분야를 대체할수 있는 마땅한 신규사업분야를 제시해야 채권단에 워크아웃 수용을 설득할수 있기 때문이다.

담보가 많은 산업은행들 일부 채권기관은 이같은 이유로 워크아웃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이 2차전지와 환경사업 이외에 어떤 신규사업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이와함께 삼성그룹으로 입사했던 대부분의 새한 직원들은 삼성에 대해 "보은론"을 내세우며 적절한 측면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주)새한의 전신인 제일합섬이 그룹의 자금줄 노릇을 하던 지난80년대 삼성전자등에 막대한 초기 투자를 함으로써 지금의 삼성그룹을 키웠다는게 이들의 주장.당시에는 그룹계열사간 지원이 당연시 됐던 만큼 삼성전자등 삼성계열사의 "보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새한의 경산공장은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손때가 묻어 있는 공장인 만큼 다른 그룹이나 외국기업의 손에 넘겨주는 일을 삼성이 방치하지 않으리라는게 새한측의 전망.경산공장부지매입을 추진하던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의 반대로 포기했던 전례가 있어 삼성이 마지막 순간에 뭔가 손길을 내밀어 줄 것으로 새한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