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장 후보 경선키로 .. 의총 합의추대 불발

민주당은 31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유투표 방식을 통해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서영훈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특정 후보를 내지 않고 정견발표 절차 등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의원들이 지지하는 의장 후보를 백지에 써내 재적 과반수 이상 득표한 의원을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시 투표를 실시키로 했으며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득표자만 놓고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대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경선을 실시하지 않고 당 지도부가 의장후보를 지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나 초.재선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이같이 방침을 변경했다.지도부는 국회의원 당선 회수 및 출신 지역, 득표력 등을 감안, 8선인 이만섭 고문을 당후보로 내정했었다.

한편 이에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의장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이윤수, 안동선 의원은 "민주당 스스로의 힘만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할 수 있다면 표결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닌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를 합의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정범구 의원은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토록 한 국회법을 따라야 한다"며 "초선의원의 건방진 생각이라고 폄하하지 말고 이같은 방안이 당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만섭 의원도 "일부 의원이 민주적 경선을 요구하는데 당 지도부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불만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겠느냐"며 "당당하게 경쟁해서 우리끼리 투표로 후보를 정하자"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