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시장 여름大戰] 음료 : 곡물/스포츠 음료 "우리도 있다"

"탄산음료와 미과즙음료의 아성을 무너뜨려라"

여름음료시장이 본격 성수기를 맞으면서 "주력 음료군"이라 할 수 있는 탄산.미과즙음료와 "제2세대 음료군"으로 통하는 커피음료 곡물음료 스포츠음료간의 시장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까지 "음료=탄산음료"라는 등식을 파괴할만큼 커피 곡물 스포츠음료 등의 시장규모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제2세대 음료군"의 선봉장은 단연 커피음료다.

커피음료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커피업체인 동서식품과 네슬레를 비롯 지난해 레쓰비로 업계 선두로 올라선 롯데칠성,싼타페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한국야쿠르트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용기와 맛으로 무장한 신제품들이 시장에 대거 출시됨에 따라 커피음료의 시장규모는 올들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나 2천4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스포츠음료 역시 탄산음료와 미과즙음료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1987년 출시된 제일제당의 게토레이를 필두로 현재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해태음료의 네버스탑 등이 국내 스포츠음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 음료들은 최근들어 맛과 컬러를 더욱 다양화,n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새로운 병마개를 부착하고 스포츠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시장 규모인 2천억원대는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곡물음료도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초기 곡물음료시장에서는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롯데칠성의 별미별곡,해태음료의 백의민족,동원산업의 오곡음료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상승효과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기존 대추 식혜와 같은 전통제품들이 주춤한 틈을 타 곡물 보리음료 등이 새로운 시장 주도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IMF 관리체제 이후 급격히 위축된 주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냉장유통주스의 선전도 올들어 눈에 띄는 현상이다.

최근들어 냉장주스가 병주스보다 신선하고 고급스럽고 맛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냉장유통주스는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외국의 경우 냉장유통주스가 이미 보편화됐다"며 "장기적으로 볼때 우리나라에서도 냉장유통주스를 중심으로 주스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커피 곡물 스포츠 냉장주스 등의 신음료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음료시장의 규모 역시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철규 기자 gra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