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디락스 경제' 진입..고성장-저물가 '신경제'에 저실업기조 정착

미국경제가 신경제보다 더 이상적인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로 들어서고 있다.

연준리(FRB)의 인플레 예방주사가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부터 과열조짐을 보였던 경제는 최근 이상적인 성장궤도에 안착하고 있다.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4일 인플레압력에 시달렸던 미경제가 이상적인 상태로 안정을 찾으면서 이른바 "골디락스 경제"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활황경기의 최대 복병인 인플레압력이 거의 사라지는 적정한 고성장에다 저물가 저실업기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경제는 10년째 장기호황을 누리면서 고성장-저물가로 집약되는 "신경제"를 일궈왔다. 그러나 경기과열조짐이 확연해지면서 인플레압력이 높아지자 작년 6월부터 FRB는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이 덕분에 경기과열징후가 최근 완화되고 있다.

30년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실업률이 소폭 상승세로 반전된데 이어 제조업 건설 일반소비 분야에서도 안정을 되찾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기 역동성을 보여주는 공장주문은 지난 4월에 4.3% 줄어들었고 건설투자도 작년 9월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따라 지난 1.4분기에 5.4%의 고성장을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 FRB가 적정 성장률로 보고있는 3.5%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률이 수치상으로는 큰 폭으로 떨어지더라도 3%대의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활황국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연착륙에 성공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성장속도가 늦춰지면 인플레 압력이 사라져 경제가 더욱 탄탄하게 다져진다고 지적했다.

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닐 소스는 "미경제가 더욱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디락스 경제에서는 고성장속에서도 인플레 우려가 없어 금리인상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증시로서는 대형호재다.

지난 몇달동안 침체했던 미국등 세계증시가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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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골디락스 =영국의 전래동화에 나오는 황금색 머리의 소녀이름.어느날 소녀가 숲속의 곰들이 맛있게 차려놓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죽을 맛있게 먹게 되었는데 이를 비유해 골디락스경제라는 말이 생겼다.

고성장 저실업 저물가의 이상적인 균형경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