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니어] 허선종 <스카이미디어 사장>..위성 인터넷과외

"국민 모두가 그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최고의 인터넷 기술이죠"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과외 사이트를 준비중인 스카이미디어(www.SkyM.net) 허선종(42) 사장의 말이다. 인터넷 교육시장에는 현재 50개이상의 과외사이트가 난립된 상태.

이런 상황에서 허사장이 굳이 과외사이트를 선택한 것은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으로는 매끄러운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아무리 초고속인터넷이라지만 지상망으로는 자연스런 동영상을 볼 수 없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게다가 도서지역과 산간벽지까지 커버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위성인터넷은 데이터 동영상등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위성을 통한 인터넷은 500Kbps의 대역폭으로 텔레비전처럼 초당 30프레임을 전송할 수 있어 움직임등 영상 전달이 명확하다. 데이타가 정체되는 일도 없으며 40-50개 채널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위성 하나로 한반도 전체에 양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획기적인 일이죠"

지난 연초 한국통신 IMT사업추진본부 사업담당 이사직을 떠나 스카이미디어를 창설한 허사장은 위성인터넷기술로 대다수 국민들에게 값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찾던중 교육사업을 택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뜨겁다는 점과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태창정보기술 신흥식 회장(현재 스카이미디어 회장 겸직)을 비롯,위성인터넷 송수신 시스템업체인 텔리맨의 김용만 사장,삼성서울병원 이제호 박사,한국 알카텔 김만철 사장,한아시스템 신동주 사장,정일욱어학원 정일욱 원장등이 창설 멤버로 이들은 허사장과 사업구상을 함께했다.

그리고 기술적 사업적 토론을 거쳐 3개월전 본격 출범했다.

실무팀은 네트워크,방송,웹,위성 송출및 운용등 각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했다.

콘텐츠 구성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강사진은 과목별 전국 유명강사들로 채우고 있다.

국어 한규진,영어 현강식,수학 오성식 김경수,사회탐구 김동기선생등 학원계에서 널리 알려진 스타들이 동참했다고 스카이미디어측은 밝혔다.

이들이 15개 교육채널에서 매주 2백개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15개 강좌가 진행된다는 것이 기존의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과의 차별점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교사를 선택할 수 있고 진도와 난이도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강의를 저장해 반복해서 볼 수도 있다.

수강료는 과목당 1만원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창립 멤버인 김용만 사장이 이끄는 텔리맨이 국내 유일의 CAS(송수신제한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큰 난제인 요금부과 문제도 수월하게 해결됐다.

회사측은 자사 과외 사이트에서 강의를 들으면 채팅식으로 직접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수업중에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방송과 인터넷 기술을 융합시킨 인터랙티브 미디어인셈이다.

뿐만 아니다.

허사장은 "교재를 웹사이트에 올려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여 학부형들이 느끼는 교재에 대한 부담 또한 덜어주겠다"고 한다.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청소년들에게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카이미디어에서는 모두 70개 채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과외채널 15개를 제외한 나머지 55개는 직업교육, 스포츠, 의료, 증권 등 학부모와 노인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동영상 포털사이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사업으로 기업간 정보및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야심찬 계획으로 이달중 60억원 정도의 자본을 모집하는 증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1차증자후 3개월 내에 다시 1백억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모을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 하반기에 코스닥에 상장시키겠다는 것이 허사장의 의지다.

허사장은 스카이미디어의 사업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보화 정책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국 수만 개의 PC방이라는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이 곳을 교육시설로 활용하겠다"고 장담했다. 02)556-6565

서명림 기자 mr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