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경협/화해 '新빅뱅' : (인터뷰) 오병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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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체인 (주)태창에서 "금강산샘물" 개발사업을 진행중인 오병권(43) 식품사업부 본부장은 대북 진출기업들에 "신중할 것"을 주문한다.
대북 경협사업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도 없고 정치적 변수에 흔들리기 쉬워 "결단"과 "끈기"없이는 계속할 수 없다는 권고다. 오 본부장은 지난 92년 홍콩에서 북한과 처음 합작사업을 한 이후 계속 대북사업을 해온 남북경협 전문가.
오는 15일에는 그가 태창에서 지난 4년간 추진해온 금강산 샘물 개발사업이 열매를 맺는다.
금강산샘물 5백t이 국내에 반입,시판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월 1천t(24만병)씩 들여온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대북사업의 핵심 체크 포인트를 제시한다.
그는 우선 대북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북한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태창의 경우 금강산샘물을 개발하기 위해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1백8km에 이르는 철로를 직접 깔아야 했을 정도다.
물류사정은 극히 좋지 않다.
전력사정도 마찬가지.때문에 대북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도로 및 전력사정이 다소 좋은 평양 근방이 좋다고 권한다. 단계적인 투자도 꼭 명심해야 할 포인트다.
몰아치기식 투자는 정치적 변동이 심한 남북상황에서 절대 피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현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무드가 펼쳐지고 있으나 언제 반전될 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컴퓨터와 전자제품등 첨단 제품으로 북한시장을 공략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에서 첨단 제품에 관심을 보인 사실을 주시하라는 것이다.
노동집약적 산업의 북한진출도 성공가능성이 높다.
북한 노동력이 우수해 이들 산업을 북한에 유치할 경우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 본부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당장 구체적인 남북경협의 청사진은 나오기 힘들겠지만 최소한 양측이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는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바람이다.
신뢰만 있으면 앞으로 지속적인 사업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 본부장은 또 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을 잇는 육로가 뚫리길 기대하고 있다.
인천과 남포까지 가기에는 보통 중국과의 교역에 드는 물류비보다 3배 이상이 든다.
해상운송으로는 남북경협이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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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남북정상회담 기획특집(53~60면) 일부 기사중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일자가 13일이 아닌 12일로 잘못 명기됐기에 바로잡습니다.
정부 발표 이전에 기획특집을 사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이오니 독자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있으시길 바랍니다.
대북 경협사업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도 없고 정치적 변수에 흔들리기 쉬워 "결단"과 "끈기"없이는 계속할 수 없다는 권고다. 오 본부장은 지난 92년 홍콩에서 북한과 처음 합작사업을 한 이후 계속 대북사업을 해온 남북경협 전문가.
오는 15일에는 그가 태창에서 지난 4년간 추진해온 금강산 샘물 개발사업이 열매를 맺는다.
금강산샘물 5백t이 국내에 반입,시판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월 1천t(24만병)씩 들여온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대북사업의 핵심 체크 포인트를 제시한다.
그는 우선 대북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북한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태창의 경우 금강산샘물을 개발하기 위해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1백8km에 이르는 철로를 직접 깔아야 했을 정도다.
물류사정은 극히 좋지 않다.
전력사정도 마찬가지.때문에 대북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도로 및 전력사정이 다소 좋은 평양 근방이 좋다고 권한다. 단계적인 투자도 꼭 명심해야 할 포인트다.
몰아치기식 투자는 정치적 변동이 심한 남북상황에서 절대 피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현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무드가 펼쳐지고 있으나 언제 반전될 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컴퓨터와 전자제품등 첨단 제품으로 북한시장을 공략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에서 첨단 제품에 관심을 보인 사실을 주시하라는 것이다.
노동집약적 산업의 북한진출도 성공가능성이 높다.
북한 노동력이 우수해 이들 산업을 북한에 유치할 경우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 본부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당장 구체적인 남북경협의 청사진은 나오기 힘들겠지만 최소한 양측이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는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바람이다.
신뢰만 있으면 앞으로 지속적인 사업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 본부장은 또 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을 잇는 육로가 뚫리길 기대하고 있다.
인천과 남포까지 가기에는 보통 중국과의 교역에 드는 물류비보다 3배 이상이 든다.
해상운송으로는 남북경협이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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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남북정상회담 기획특집(53~60면) 일부 기사중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일자가 13일이 아닌 12일로 잘못 명기됐기에 바로잡습니다.
정부 발표 이전에 기획특집을 사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이오니 독자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