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연기에도 시민들 '통일염원'..."차질 없었으면"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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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11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연기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어렵사리 이뤄진 회담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일순 당혹했다.
그러나 행사준비를 보다 철저히 하기위해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금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기대와 설레임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지에는 정상회담에 앞서 북녘땅을 보려는 인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종 통일관련 이벤트장과 북한음식점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려 붐볐다.
그러나 일정이 순연됨에 따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와 주요 호텔에서는 위성송출과 숙박일정을 조정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11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순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그토록 염원했던 회담이 무산되는 건 아니냐며 순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정상회담이 ''기술적 문제''로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외교관례상 상상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험송출도 마친 마당에 기술적문제란게 무슨 의미냐"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이냐"며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정치권이 별다른 불안 조짐을 나타내지 않는데다 "행사준비를 철저히하기 위해 연기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되살아났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휴일인 이날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자유로는 밀려드는 자동차로 몸살을 앓았다. 또 휴일을 맞아 ''남북정상 닮은 꼴 찾기'' 등 회담관련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행사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자유로 주변의 북한음식점도 평소보다 20%정도나 많은 손님들이 찾았다.
실향민가족이라는 김유상(40)씨는 회담이 하루연기된데 대해 "55년을 기다려왔던 정상회담인데 하루 더 못기다리겠냐"며 "통일을 향해가는 초석을 놓은 일인 만큼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침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북5도위원회 김현욱(50) 총무과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진전을 봐야할 것"이라며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대부분이 환갑을 넘긴 이산가족들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니 만큼 이번에도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기대만큼 실망도 클 것"이라고 회담이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는 강한 희망을 밝혔다.
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스센터에서 활동중인 내외신 취재기자들은 여전히 바쁜 모습이었다.
외신기자들이나 지방에서 출장을 나온 기자들은 숙박시설과 위성사용일정 등 모든 스케쥴을 새로 잡아야 했으며 보도의 기본틀을 새로 짜는 급박한 모습을 보였다.
각종 호텔에 예약한 취재진은 대부분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1박을 더 연장신청했다.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1백50실 정도의 가장 많은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롯데호텔에서는 1백50실 대부분이 연장신청을 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다행히 정상회담 마지막날인 15일 여유분의 객실이 있어 연장신청을 모두 받아줄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5일의 예약율은 평일에도 불구하고 1백%에 이르러 남.북정상회담 특수를 하루더 누릴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전북 정읍시 영원면 영원초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남.북정상회담을 경축하는 ''통일 기원제''를 열었다.
이 학교 통일동산에서 벌어진 기원제는 전교생 1백17명이 그린 통일기원그림전시와 ''우리의 소원'' 노래제창, 통일기원 묵념과 ''통일을 이루자''라는 제목의 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6학년 정선이(11)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편안히 다녀오실 수 있도록 기도했다"며 비록 정상회담이 연기는 됐을지라도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염원에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그러나 행사준비를 보다 철저히 하기위해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금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기대와 설레임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지에는 정상회담에 앞서 북녘땅을 보려는 인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종 통일관련 이벤트장과 북한음식점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려 붐볐다.
그러나 일정이 순연됨에 따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와 주요 호텔에서는 위성송출과 숙박일정을 조정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11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순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그토록 염원했던 회담이 무산되는 건 아니냐며 순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정상회담이 ''기술적 문제''로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외교관례상 상상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험송출도 마친 마당에 기술적문제란게 무슨 의미냐"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이냐"며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정치권이 별다른 불안 조짐을 나타내지 않는데다 "행사준비를 철저히하기 위해 연기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되살아났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휴일인 이날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자유로는 밀려드는 자동차로 몸살을 앓았다. 또 휴일을 맞아 ''남북정상 닮은 꼴 찾기'' 등 회담관련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행사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자유로 주변의 북한음식점도 평소보다 20%정도나 많은 손님들이 찾았다.
실향민가족이라는 김유상(40)씨는 회담이 하루연기된데 대해 "55년을 기다려왔던 정상회담인데 하루 더 못기다리겠냐"며 "통일을 향해가는 초석을 놓은 일인 만큼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침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북5도위원회 김현욱(50) 총무과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진전을 봐야할 것"이라며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대부분이 환갑을 넘긴 이산가족들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니 만큼 이번에도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기대만큼 실망도 클 것"이라고 회담이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는 강한 희망을 밝혔다.
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스센터에서 활동중인 내외신 취재기자들은 여전히 바쁜 모습이었다.
외신기자들이나 지방에서 출장을 나온 기자들은 숙박시설과 위성사용일정 등 모든 스케쥴을 새로 잡아야 했으며 보도의 기본틀을 새로 짜는 급박한 모습을 보였다.
각종 호텔에 예약한 취재진은 대부분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1박을 더 연장신청했다.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1백50실 정도의 가장 많은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롯데호텔에서는 1백50실 대부분이 연장신청을 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다행히 정상회담 마지막날인 15일 여유분의 객실이 있어 연장신청을 모두 받아줄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5일의 예약율은 평일에도 불구하고 1백%에 이르러 남.북정상회담 특수를 하루더 누릴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전북 정읍시 영원면 영원초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남.북정상회담을 경축하는 ''통일 기원제''를 열었다.
이 학교 통일동산에서 벌어진 기원제는 전교생 1백17명이 그린 통일기원그림전시와 ''우리의 소원'' 노래제창, 통일기원 묵념과 ''통일을 이루자''라는 제목의 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6학년 정선이(11)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편안히 다녀오실 수 있도록 기도했다"며 비록 정상회담이 연기는 됐을지라도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염원에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