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집중분석] '인터넷株' .. 玉石 가리는 과정...부활 꿈꾼다

인터넷 관련주.

상반된 두가지 이미지를 갖고 있다."거품"과 "대박"이다.

좌절과 기회의 두 가지 요소가 병존한다.

작년과 올해초만 해도 장밋빛이었다.시쳇말로 세상은 "인터넷판"이었다.

사이버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것만이 강조됐다.

인터넷주식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그러나 잠시였다.

내로라하는 인터넷회사들의 주가는 순식간에 세토막 네토막이 났다.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이 대두되면서부터다.주식을 가진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투자자들을 멍들게 했던 인터넷주가 최근 들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왕년에 한가락했던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시장의 주도주로 다시 부상했다.

하지만 인터넷주식이라고 해서 모두 오르지는 않는다.

전과는 달리 오르는 종목만 오른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옥석이 구분되는 과정으로 분석한다.

인터넷 관련주의 가장 큰 특징은 최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가장 큰 특징은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한번 투자를 해놓으면 사업을 고무줄처럼 늘려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영역에 구애받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강자가 약자들을 잡아먹고 더욱 강해진다는 뜻이다.

또 다른 모멘텀도 있다.

무선인터넷시장의 확대다.

무선인터넷은 광고만으로 먹고사는 인터넷서비스업체에 또 다른 수익원을 제공한다.

통신료를 서비스업체와 나눠 갖는 것이다.

솔루션 제공업체도,보안업체도 지금과는 다른 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결국 인터넷시장은 무한히 확대된다는 가설이 지금까지는 정설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내재가치는 무엇으로 확인하나 =가장 큰 딜레마다.

성장성이라는게 가장 큰 무기인 터라 계량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확실한 기준이 없다.

주당 수익을 평균 수익성장률로 나눈 PEG라는 지표가 있긴 하다.

이게 1 이상이면 거품이 낀 것이고, 그 이하면 매수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사용되진 못한다.

예컨대 잘나간다는 미국의 인터넷업체들은 거의 모두 PEG가 2 이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가가 상승추세에 있다.

PEG가 절대지표로서 신뢰를 못받고 있는 이유다.

사실 인터넷업체의 가치를 따지는 것은 굴뚝산업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시장성이라든가,매출능력 등은 기본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신생기업인 탓에 최고경영자(CEO)의 자질도 매우 중요한 잣대중 하나다.

조직의 문화도 살펴봐야 한다.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순발력 있게 운영돼야 하는 탓이다.

첨단기술의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개발(R&D) 투자 능력도 매우 관심있게 봐야 한다.

모든 것이 비계량적이다.

거품론은 여기서 발생한다.

계량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데 좋은 회사라고 하는게 화근이다.

결국 인터넷기업을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투자자 자신이 인터넷사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판단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공존한다.

그러나 새로운 모멘텀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시각에 무게가 더 실린다.

하반기부터 본격 실시될 무선인터넷은 PC가 아닌 무선 단말기로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핸드폰으로도 쓸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무선인터넷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연초 1백만명이었던 무선인터넷 이용자는 연말께 1천만명 가까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혜업종은 크게 4~5개.

당장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종은 통신서비스업체다.

이들은 이동전화처럼 인터넷의 각종 정보를 전송하고, 통신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이 과실을 따먹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받는 업종은 콘텐츠업체.

예컨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현재 회원수를 배경으로 하는 광고만이 수익원이다.

그러나 무선인터넷서비스가 실시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e메일을 주고 받도록 하면서 통신서비스업체와 통신요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된다.

확실한 수익원이 확보된다는 뜻이다.

또 게임업체들의 수혜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솔루션 분야도 무선인터넷 비즈니스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디지탈라인과 버추얼텍이 선두에 있다.

한국디지탈라인은 SK텔레콤의 n.Top 운영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했다.

버추얼텍은 미국 US웨스트와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수출했다.

이밖에 보안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선 역시 싸이버텍홀딩스와 같은 보안업체도 관심권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떤 종목을 고를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공통된 사항은 1위 업체다.

각 분야의 선두에 있는 종목을 택하라는 뜻이다.

인터넷비즈니스는 세상에 선보인지 얼마되지 않는다.

1위라는 것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사업의 무한한 확장성이라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시장을 먼저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에서 프리미엄을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느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로 끝날 공산이 크다.

기술의 발전속도가 워낙 빠르다는 점에서다.남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터넷사업을 하는데 보증수표와 같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