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평양회담] 김정일 영접순간 '와...' 탄성..프레스센터 표정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2층에 설치된 프레스센터는 내.외신 기자들이 평소보다 2~3시간 일찍 출근, 역사적 정상회담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

프레스센터가 개소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의 다소 한산하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크리스탈볼룸에 위치한 내.외신 기자실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취재열기가 가득했다.오전 8시15분 김 대통령의 청와대 출발 모습이 프레스센터 브리핑실에 설치된 2대의 대형 멀티큐브를 통해 방영되면서 기자들은 화면에 나타난 김 대통령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 집중했다.

내신은 물론 1백70여개 매체의 외신도 일제히 김 대통령의 청와대 출발 사실을 본국에 타전했고 평양에서의 예상일정 등 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마지막 점검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카메라기자들은 김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을 나서는 모습, 서울공항 출발 및 북한 순안비행장 도착 장면 등이 멀티큐브 화면에 나오자 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플래시를 연신 터뜨리며 바쁘게 움직이기도 했다. 10시25분께 대통령 특별기가 순안공항에 무사히 안착한 장면이 나오자 프레스센터는 일순간 감동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어 당초 예상과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김 대통령을 영접하러 나오자 프레스센터에 있던 내.외신 기자들의 입에서 "와" 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터졌다.

김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대형 멀티큐브에 클로즈업되자 기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정말 파격적이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의장대 사열 등 환영행사를 마치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리무진에 두 정상이 함께 오르자 "남북정상간 단독회담이 벌써 시작됐다"며 또다시 박수가 이어졌다.

프레스센터 개소후 실시된 첫 브리핑은 오전 9시30분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이 맡았다.

이 자리에서 오 처장은 김 대통령의 전날(12일) 취침시각, 13일 기상시간 및 조반 식사메뉴 등을 소개했다.한편 김 대통령 배웅을 위해 공항에 나갔던 서영훈 민주당 대표는 오전 10시께 프레스센터 정부상황실에 들러 비상연락체제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서 대표는 "고향이 평안남도 덕천인데 동생의 생사를 모르겠다.
고향산천은 어떻게 변했는지..."라며 감회를 얘기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북아 및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