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평양회담] 김대통령 말수 적어져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3일 상봉및 단독정상회담에 비춰진 김 대통령의 모습은 평소 서울에서 보다 말수가 적었다.

김 국방위원장이 거침없는 행동과 자신있는 말솜씨를 보인 반면 김 대통령은 말수가 적어 얼핏보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듯한 모습이었다.김 대통령은 평소 남북문제에 관해서는 해박한 지식과 이론을 자랑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통일문제 "전문가"이다.

그래서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 통일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항상 대화를 주도하곤 했다.

다변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대화에서 말을 아꼈다.

평양의 환대에 감사하다는 말과 김 위원장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는 정도의 간단한 의사표시에 그쳤다.

이에 대해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김 대통령의 생각은 이미 서울에서 각종 행사등 언론보도를 통해 충분히 알려진 상태"라며 "북측은 이미 김 대통령의 생각을 알고 있어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생각이 무엇인지 듣는 입장"이라고 말수가 적은 배경을 설명했다.김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의 접견에서는 평양방문의 소감과 남북정상회담의 의미 등에 대해 비교적 많은 말을 했다.

13일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2시간40분동안 열린 남측 대표단 환영만찬에서는 공연관람시간을 제외하고 내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대화를 주고 받았고 14일 공식면담에서도 대화를 주도했다.

둘째날의 김 국방위원장과 단독회담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방북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