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평양회담] '평양 이틀째 만찬 등 이모저모'
입력
수정
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저녁 전날 북측 만찬에 대한 답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2차 단독회담이 끝난뒤 평양시내 목란관에서 만찬을 베풀었다.
먼저 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저는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회담 성과를 언급한 뒤 "오늘의 이 감격을 무엇에 비하겠습니까"라며 가슴벅찬 심정을 토로했다.김 대통령은 또 "이땅에서 전쟁의 공포를 몰아내며 교류협력의 시대를 여는데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말하고 "7천만 민족의 희망과 성취를 위해 축배를 들자"고 제안했다.
김 대통령의 만찬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전날과는 달리 이날 만찬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해 김 대통령과 나란히 앉았다.만찬장에서 두 정상은 서로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임동원 대통령 특보에게 이희호 여사를 위한 의자를 가져오도록 부탁하는 등 지휘계통을 뛰어넘는 김 위원장 특유의 "파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장에 입장하면서도 김 대통령을 한두발 앞서 가도록 해 "동방예의지국의 예절"을 지키려는 모습도 보였다.이에앞서 김대통령과 공식 수행원들은 두차례 정상회담에 전념했고 경제인 및 정치인 등 특별 수행원들은 조선컴퓨터센터와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했다.
.이날 평양 목란관 만찬장에서는 개성깍쟁이와 서울깍쟁이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희호 여사가 이와 관련한 농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 북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꺼낸 개성깍쟁이와 이 여사가 답한 서울깍쟁이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유명한 우스갯소리가 전해진다.
무더운 여름날 서울깍쟁이와 개성깍쟁이가 누가 더 깍쟁이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은 시원하도록 부채질을 하면서도 옆 사람에게는 바람이 가지 않도록 하는 내기를 했다는 것.
먼저 개성깍쟁이가 부채를 얼굴앞에 세우고 양옆으로 살살 부쳤다.
이에 서울깍쟁이는 아예 부채를 얼굴앞에 세운채 머리만 좌우로 살살 흔들어 개성깍쟁이의 기가 질리게 했다는 얘기다.
이 이야기는 워낙 주민들 사이에 잘 알려진 이야기여서 김 위원장이 만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말을 꺼냈다는 전언이다.
.전날밤 11시 잠자리에 든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10분에 기상,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다. 작지만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게 중요하다"며 본 회담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고 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감색 싱글에 푸른 넥타이를, 이희호 여사는 옥색 투피스에 흰색 스카프 차림으로 나섰다.
아침 식사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전복 오이냉채, 생선전탕, 삶은 달걀, 완두콩밥, 찹쌀완자찜, 인삼차 등을 들었다.
오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차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남측 대표단과 함께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들러 공연을 관람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전 평양시내 유치원과 수예연구소를, 오후에는 북한 최대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을 방문한데 이어 이화여고 재학시절의 옛 스승도 만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여사는 먼저 평양시 창광거리에 위치한 창광유치원을 찾아 김춘영 원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후 교실과 체육관, 무용실, 자연실 등을 둘러봤다.
지난 82년 설립된 창광유치원은 5백여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아동보육시설이다.
이 여사는 노래와 악기연주 등 남녀 어린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관람했으며 무용공연이 펼쳐지자 어린이들과 양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도는 등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이 여사는 유치원 명예원장직을 받았다.
이어 이 여사는 북측이 자랑하는 수예연구소를 방문, 5백여명의 수예사들이 일하고 있는 손 수예실과 도안실, 전시실 등을 둘러봤다.
.정.재계 인사 등 특별수행원 24명은 이날 오전 금수산 기념궁전을 둘러보고 김일성 동상에도 인사했다.
인민대학습당안에는 "나는 과학을 중시합니다. 김정일"이라는 현판이 눈에 띄었다.고은(시인) 이해찬 의원(민주당) 등은 학습당에서 독서중인 주민과 즉석 토론을 벌였으며 이곳 노인들은 "외세 몰아내고 자주통일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먼저 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저는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회담 성과를 언급한 뒤 "오늘의 이 감격을 무엇에 비하겠습니까"라며 가슴벅찬 심정을 토로했다.김 대통령은 또 "이땅에서 전쟁의 공포를 몰아내며 교류협력의 시대를 여는데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말하고 "7천만 민족의 희망과 성취를 위해 축배를 들자"고 제안했다.
김 대통령의 만찬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전날과는 달리 이날 만찬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해 김 대통령과 나란히 앉았다.만찬장에서 두 정상은 서로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임동원 대통령 특보에게 이희호 여사를 위한 의자를 가져오도록 부탁하는 등 지휘계통을 뛰어넘는 김 위원장 특유의 "파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장에 입장하면서도 김 대통령을 한두발 앞서 가도록 해 "동방예의지국의 예절"을 지키려는 모습도 보였다.이에앞서 김대통령과 공식 수행원들은 두차례 정상회담에 전념했고 경제인 및 정치인 등 특별 수행원들은 조선컴퓨터센터와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했다.
.이날 평양 목란관 만찬장에서는 개성깍쟁이와 서울깍쟁이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희호 여사가 이와 관련한 농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 북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꺼낸 개성깍쟁이와 이 여사가 답한 서울깍쟁이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유명한 우스갯소리가 전해진다.
무더운 여름날 서울깍쟁이와 개성깍쟁이가 누가 더 깍쟁이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은 시원하도록 부채질을 하면서도 옆 사람에게는 바람이 가지 않도록 하는 내기를 했다는 것.
먼저 개성깍쟁이가 부채를 얼굴앞에 세우고 양옆으로 살살 부쳤다.
이에 서울깍쟁이는 아예 부채를 얼굴앞에 세운채 머리만 좌우로 살살 흔들어 개성깍쟁이의 기가 질리게 했다는 얘기다.
이 이야기는 워낙 주민들 사이에 잘 알려진 이야기여서 김 위원장이 만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말을 꺼냈다는 전언이다.
.전날밤 11시 잠자리에 든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10분에 기상,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다. 작지만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게 중요하다"며 본 회담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고 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감색 싱글에 푸른 넥타이를, 이희호 여사는 옥색 투피스에 흰색 스카프 차림으로 나섰다.
아침 식사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전복 오이냉채, 생선전탕, 삶은 달걀, 완두콩밥, 찹쌀완자찜, 인삼차 등을 들었다.
오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차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남측 대표단과 함께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들러 공연을 관람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전 평양시내 유치원과 수예연구소를, 오후에는 북한 최대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을 방문한데 이어 이화여고 재학시절의 옛 스승도 만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여사는 먼저 평양시 창광거리에 위치한 창광유치원을 찾아 김춘영 원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후 교실과 체육관, 무용실, 자연실 등을 둘러봤다.
지난 82년 설립된 창광유치원은 5백여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아동보육시설이다.
이 여사는 노래와 악기연주 등 남녀 어린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관람했으며 무용공연이 펼쳐지자 어린이들과 양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도는 등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이 여사는 유치원 명예원장직을 받았다.
이어 이 여사는 북측이 자랑하는 수예연구소를 방문, 5백여명의 수예사들이 일하고 있는 손 수예실과 도안실, 전시실 등을 둘러봤다.
.정.재계 인사 등 특별수행원 24명은 이날 오전 금수산 기념궁전을 둘러보고 김일성 동상에도 인사했다.
인민대학습당안에는 "나는 과학을 중시합니다. 김정일"이라는 현판이 눈에 띄었다.고은(시인) 이해찬 의원(민주당) 등은 학습당에서 독서중인 주민과 즉석 토론을 벌였으며 이곳 노인들은 "외세 몰아내고 자주통일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