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6.15 공동선언] 장치혁 회장등 北가족 상봉..뒷 얘기

장치혁 고합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제협력위원장)등 정상회담 대표단에 포함된 실향민 기업인출신 특별수행원 3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했다.

양영식 통일부 차관은 1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장 회장과 강성모 린나이코리아 회장,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이 이산가족과 만났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누구와 만났는지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인들은 대표단에 포함될 때부터 한국전쟁당시 헤어진 가족들과 50년만의 상봉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실향민 기업인들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공동선언이 공식 발표된 15일0시 평양시내 호텔에서 북에 남아있던 가족과 뜨거운 상봉을 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에 쏠려 있을 때 이들은 카메라 하나 없는 호텔 방에서 눈물을 흘리며 재회의 기쁨을 나눈 것이다.

장 회장은 평양 시내 청룡호텔에서,강 회장은 서산호텔,백 이사장은 안산호텔에서 각각 상봉 시간을 가졌다.

백 이사장은 5촌 조카 두명을 만났다. 이들 세 이산가족의 만남은 당초 취재단이 묵고있는 고려호텔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취재단에도 사전 통보없이 각기 다른 호텔에서 이뤄졌다.

상봉 예정시간도 14일 오후 4시30분쯤으로 알려졌다가 자정까지 계속 미뤄졌다.

이에따라 장 회장 등은 밤 늦도록 숙소에서 북측 연락을 초조하게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를 굳게 다짐한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른 이산가족간 첫 만남은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에서 조촐하게 이뤄졌다.

이들은 50여년간 헤어져 살아온 혈육의 안부를 물으며 잃어버린 시간을 한올 한올 채워나갔다.

장치혁 고합 회장은 평북 영변 출신이며 전경련 남북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전경련 차원의 경협 방안에 대해 앞장서 일을 해왔다.

강성모 회장은 "북청 물장수"로 유명한 고향 함경도 북청에 5백만달러를 들여 가스레인지나 난방기기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 이사장은 평북 정주가 고향으로 북한 의료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에 현대식 병원을 설립하는 문제를 협의할 생각이라고 방북전에 소감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