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6.15 공동선언'] "짧은 기간 큰성과..'..시민반응

"정말 큰 일을 하셨습니다. 한반도에 신천지가 열리는 기분입니다"

15일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대중 대통령 일행을 맞는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하나같이 5개항의 6.15남북공동선언을 환영했다. 이날은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을 벌이며 똘똘 뭉쳤던 지난98년이후 모처럼 온국민이 통일을 향한 염원으로 하나가 된 날이었다.

광화문에서 김 대통령의 귀환행렬을 기다리던 정종태(50)씨는 "김대통령의 평양방문은 두 정상의 만남 자체로도 분단사에 큰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며 "마라톤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문까지 도출해내 7천만 겨레의 염원에 화답한 쾌거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산가족 문제를 명시적으로 표현한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노병근(73)씨는 "반세기동안 대치해왔던 남북상황이 며칠만에 갑작스럽게 바뀌어 어리둥절하다"며 "이렇게 잘 할 수 있었는데 지난 55년간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박정규 이산가족사업부장은 "남북적십자회담의 합의정신을 계승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주소지파악에 우선 주력한 후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왕래,상봉,방문의 실현 및 자유로운 의사에 의한 이산가족의 재결합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은 "이번 선언은 7.4 남북공동성명이나 91년 남북합의서에서도 천명됐지만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고 평했다. 경실련통일협회는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군비축소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시급히 나서야 하며 국가보안법을 비롯해 우리사회 내의 냉전적 요소들을 과감히 청산하는 후속작업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천명한 것을 특히 환영한다"며 "정부가 민간환경단체와 공동으로 환경교류 협력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녹색연합도 "환경협력은 통일비용을 줄여 줄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남북은 공동선언에 담긴 정신을 존중해 합의사항을 성실히 실천.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민족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새 역사를 기록한다는 자세로 향후 실무접촉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