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出家...'긴' 깨달음 .. 해인사/송광사 등 여름수련회 실시

여름은 무덥고 번잡스럽다.

세상일이 복잡한데 날씨마저 이러니 산다는 것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여름에 휴가를 떠나는 건 이 때문이다.

산과 바다를 찾는 것도 좋지만 이번 여름엔 사찰에서 열리는 수련회에 가보면 어떨까.

스스로의 내면을 진실하게 관찰하고 빠름보다는 느림을 체험하며 "참"나를 발견할 수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육체의 피로와 속세의 번뇌는 씻은 듯 사라진다.

해인사 송광사 통도사 백담사 등 전국의 크고 작은 사찰들은 최근 일반인을 위한 여름 수련회 일정을 확정하고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각 사찰별로 다양한 수련법회를 마련,참가자가 취향에 맞는 수련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수련법회의 가장 대표적인 사찰은 전남 순천의 송광사.올해로 30회를 맞는 송광사 수련법회는 법정스님이 수련원장을 맡았던 지난 80년부터 널리 알려졌다.

4박5일간 습의 예경 수행 간경 청법 운력 등 스님들과 똑같은 출가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지난 97년부터 일반인을 위한 하계 수련회를 마련해온 백양사는 방장 서옹스님의 뜻에 따라 강의를 배제하고 철저히 참선만을 특화시켜 운영하는게 특징.새벽 3시 잠에서 깨어나서부터 오후 9시 잠자리에 들때까지 예불과 참선으로 일관한다.

천축사와 대둔사 등의 수련회도 참선 수행으로 특화한 곳이다.

조계종 혜암종정이 주석중인 해인사는 원당암 달마선원과 해인사 본사로 나눠 여름 수련법회를 진행한다.

달마선원의 프로그램은 하안거를 비롯,선승조차 힘들어 하는 1주일간의 용맹정진까지 참선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마련됐다.

반면 해인사 본사는 예불 참여와 독경 등 초심자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신라시대 대표적 고찰인 불국사에서는 주변의 풍부한 문화유적 답사를 통해 불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일정으로 수련회를 꾸민다.

3박4일간 불국사의 의미에 대한 집중 강의와 함께 감은사터와 기림사 석굴암 등지를 둘러본다.

이밖에 "푸른숲,맑은 물과 이야기""산새와의 대화"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교육을 실시하는 김천 직지사와 위사파나 전문 수련회를 여는 전남 보성의 대원사 수련회도 눈길을 끈다.

한편 조계종 포교원은 수련회에 참가 희망자를 위해 수련법회 정보센터를 개설,자세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02-73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