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매수기반 확충 '장기호재'...자금시장대책 주가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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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투신(운용)사에 퇴직신탁 사모펀드 개인연금신탁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자금유출에 시달리는 투신사들이 시중자금을 끌어들일만한 상당한 유인책을 갖게 됐다.
이날 정부가 허용한 퇴직신탁 사모펀드 등은 그동안 투신사가 줄곧 허용을 요청해온 상품들이다. 정부로서는 투신사에 해줄 수 있는 모든 상품을 허용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따라 다음달부터 판매될 비과세신탁과 함께 투신사로의 자금유입에 상당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필요조건"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충분조건"은 다름아닌 투신사들의 신뢰회복이다.
신뢰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부실채권공개및 채권싯가평가를 앞둔 투신사가 현재의 고비를 제대로 넘긴다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상품은 중장기적으로 투신사 수신기반확충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신상품 허용은 증시에도 중장기적으론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단기적으론 "심리적 안정"효과를 주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론 증시에 호재다=퇴직신탁과 노후연금신탁은 만기 20년이상의 장기상품이다.
투신사들은 그동안 증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펀드의 장기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왔다. 만기가 긴 자금이 유입되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채권및 주식을 살 수 있어 증시의 변동성도 그만큼 적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런만큼 퇴직신탁과 노후연금신탁의 허용은 투신사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일 정부가 의도한대로 이들 상품으로 자금이 몰릴 경우 "펀드 환매지속->투신사 기능상실->주가하락"의 악순환이 "신규 자금 유입->투신사 기능회복->주가상승"이란 선순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김기호 제일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펜션펀드(연기금펀드)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제대로 정착만 되면 주가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사모펀드의 특징은 특정기업의 주식을 50%이상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맘먹기에 따라선 특정기업을 살 수도 있다.
이에따라 기업가치는 우량하지만 주가가 싼 기업을 M&A(인수합병)하려는 사람(또는 기업)은 사모펀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역으로 주가관리를 위해서 그동안 은행특정금전신탁에 가입했던 기업들이 앞으로는 사모펀드(일종의 자사주펀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로 돈이 들어오면 경영권을 뺐거나 지키기위한 노력이 가열돼 주가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투신사 신뢰회복이 급선무=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상당히 장미빛이다.
다른 무엇보다 투신사의 신뢰가 회복돼야만 한다.
현재처럼 투신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아무리 좋은 상품이 허용되더라도 투신사로 돈이 들어올리 만무하다.
따라서 신상품허용을 계기로 투신사들이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배가돼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투신사 부실공개와 채권싯가평가를 무리없이 넘기려는 노력이 선행돼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기환 마이다스 자산운용이사는 "현재 투신사 문제는 신뢰의 문제"라며 "정부의 신상품허용이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실제 효력을 발휘하려면 투신사 구조조정이 무사히 마무리돼야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신상품 허용으로 투신사로 당장 돈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시장붕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모펀드의 허용을 계기로 적대적 M&A가 증시의 테마로 등장할 경우 주가는 다시한번 돌풍을 일으킬수도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정부의 이번조치는 단기적으론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회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가가 당장 혼조세를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750을 지지선으로 상승하려는 시도가 거듭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이날 정부가 허용한 퇴직신탁 사모펀드 등은 그동안 투신사가 줄곧 허용을 요청해온 상품들이다. 정부로서는 투신사에 해줄 수 있는 모든 상품을 허용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따라 다음달부터 판매될 비과세신탁과 함께 투신사로의 자금유입에 상당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필요조건"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충분조건"은 다름아닌 투신사들의 신뢰회복이다.
신뢰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부실채권공개및 채권싯가평가를 앞둔 투신사가 현재의 고비를 제대로 넘긴다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상품은 중장기적으로 투신사 수신기반확충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신상품 허용은 증시에도 중장기적으론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단기적으론 "심리적 안정"효과를 주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론 증시에 호재다=퇴직신탁과 노후연금신탁은 만기 20년이상의 장기상품이다.
투신사들은 그동안 증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펀드의 장기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왔다. 만기가 긴 자금이 유입되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채권및 주식을 살 수 있어 증시의 변동성도 그만큼 적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런만큼 퇴직신탁과 노후연금신탁의 허용은 투신사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일 정부가 의도한대로 이들 상품으로 자금이 몰릴 경우 "펀드 환매지속->투신사 기능상실->주가하락"의 악순환이 "신규 자금 유입->투신사 기능회복->주가상승"이란 선순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김기호 제일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펜션펀드(연기금펀드)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제대로 정착만 되면 주가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사모펀드의 특징은 특정기업의 주식을 50%이상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맘먹기에 따라선 특정기업을 살 수도 있다.
이에따라 기업가치는 우량하지만 주가가 싼 기업을 M&A(인수합병)하려는 사람(또는 기업)은 사모펀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역으로 주가관리를 위해서 그동안 은행특정금전신탁에 가입했던 기업들이 앞으로는 사모펀드(일종의 자사주펀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로 돈이 들어오면 경영권을 뺐거나 지키기위한 노력이 가열돼 주가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투신사 신뢰회복이 급선무=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상당히 장미빛이다.
다른 무엇보다 투신사의 신뢰가 회복돼야만 한다.
현재처럼 투신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아무리 좋은 상품이 허용되더라도 투신사로 돈이 들어올리 만무하다.
따라서 신상품허용을 계기로 투신사들이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배가돼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투신사 부실공개와 채권싯가평가를 무리없이 넘기려는 노력이 선행돼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기환 마이다스 자산운용이사는 "현재 투신사 문제는 신뢰의 문제"라며 "정부의 신상품허용이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실제 효력을 발휘하려면 투신사 구조조정이 무사히 마무리돼야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신상품 허용으로 투신사로 당장 돈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시장붕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모펀드의 허용을 계기로 적대적 M&A가 증시의 테마로 등장할 경우 주가는 다시한번 돌풍을 일으킬수도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정부의 이번조치는 단기적으론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회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가가 당장 혼조세를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750을 지지선으로 상승하려는 시도가 거듭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