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 10년만에 플러스 성장 .. 한은, 작년 GDP 추계

지난해 북한경제는 6.2%의 성장률을 기록, 10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9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던 탓에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89년의 75% 수준에 불과했다.한국은행은 20일 "99년 북한 GDP 추계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북한경제가 10년만에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은 식량난 해결에 총력전을 펴면서 곡물생산이 늘어난데다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총 6억6천만달러를 지원한데 따른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11.6% 늘어나는 등 총 곡물생산량(4백22만t)이 8.5% 증가했다.북한의 연간 곡물수요량이 22% 감량 배급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5백18만t에 달해 여전히 식량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북한간 경제력을 비교해 보면 북한의 경제규모는 명목 GNI(국민총소득) 기준으로 남한의 26분의 1, 1인당 GNI는 12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의 명목GNI는 18조7천4백10억원으로 남한(4백78조2천5백9억원)의 3.9%에 불과하다.북한의 1인당 GNI는 84만9천원으로 남한의 1천20만6천원에 비해 12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98년 북한의 명목 GNI가 남한의 24.9분의 1, 1인당 GNI가 11.8분의 1이었던 것에 비해 남북한간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북한의 지난해 대외교역규모는 수출 5억2천만달러, 수입 9억6천만달러 등 모두 14억8천만달러로 전년의 14억4천만달러보다 약간 늘었으나 남한과의 격차는 98년 1백56.7배에서 1백78배로 벌어졌다.한은은 통일원이나 국정원 등 북한문제를 담당하는 관계기관들로부터 기초자료를 받아 우리 나라의 가격, 환율,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북한 GDP를 추정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