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외자유치] 현대경영진 믿고 거액 투자..'기자회견 내용'

AIG 등 국제 콘소시엄의 현대투자신탁증권에 대한 9천억원 투자 합의와 관련,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이창식 현대투신증권 사장, AIG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윈 뉴거 회장, WL 로스사의 윌버 로스 회장 등 4인은 21일 저녁(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의 에섹스 호텔에서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투자 내역 등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9천억원을 국제 콘소시엄이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3사에 사실상 투자를 분할하는 셈인데. "(이창식 사장) 투자 형식으로는 그렇게 되는 셈이지만, 결국 그 대금이 모두 현대투신증권에 들어오는 셈이므로 내용적으로는 9천억원 전액이 현대투신증권에 투자되는 것이다"

-이번 투자로 국제 콘소시엄의 현대 증권계열 3사에 대한 지분율이 어떻게 되는가.

"(이익치 회장) 콘소시엄 측에서 투자 대가로 현대투신운용의 경영권을 넘겨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 콘소시엄은 다만 당분간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AIG는 자신들의 국제적인 공신력에 현대의 판매 네트워크가 결합될 경우 빠른 시일내에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콘소시엄에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그 반대급부로 주식 양도에 대한 프리미엄을 높게 받기로 했다" -국제 콘소시엄이 현대투신운용 경영권을 장악한 외에 현대투신증권과 현대증권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준의 지분율을 갖게 됐다.

주요 주주로서 이들 회사의 경영에 어느 정도 간여할 생각이 있는가.

"(뉴거 회장) 우리는 현대측 경영진들에 대해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 이들을 믿지 못했다면 9천억원이라는 거액을 선뜻 투자키로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분들의 경영에 도움이 되게끔 시너지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