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상] 제1부 : 여성/N세대가 '히트 제조기'
입력
수정
인터넷 혁명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새로운 밀레니엄 첫해 소비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화"로 대표되는 뉴 밀레니엄 시대는 여성(Female),감각(Feeling),가상(Fiction) 등 "3F"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를 미리 읽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상품만이 히트상품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히트상품은 소비자가 만들어 낸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수동적으로 구매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져 고객들이 제품 생산에 긴밀하게 영향을 미치는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품질을 높이고 고객에게 철저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인터넷 시대에서 히트상품이 될 수 없다.
황의록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유통학회 회장)는 "소비시장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정보 및 지식관련 상품이 소비자들로 부터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2000년의 첫 소비자대상 상품으로 LG전자의 휘센,LG캐피탈의 2030카드,야후코리아의 야후,현대백화점,SK텔레콤의 nTOP,현대자동차의 베르나 등 41개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히트상품은 한국리서치의 과학적인 소비자조사 결과 객관성과 정확도에서 다른 경쟁상품들을 한 발 앞서간 것으로 평가된 제품들이다.
전체 41개 히트상품에서 무려 27개가 올해 새로 뽑혔다. 이는 변화하는 소비시장에서 히트상품 자리를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 히트상품의 가장 큰 공통점으로는 여성과 N세대를 겨냥해 성공을 거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면서 포털 사이트인 야후,인터넷 전용선인 "나는 ADSL",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 등이 히트 상품에 선정됐다.
또 금융상품에서는 증시침체를 반영해 증권관련 상품은 대체로 부진을 보였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 확대에 맞춰 젊은 층을 공략한 "LG2030"이 히트 상품에 올라 젊은 세대들의 왕성한 소비욕구를 반영했다.
이동전화 부문에서는 10대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 상품인 SK텔레콤의 nTOP,스포츠 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코리아나화장품의 "아스트라 21"도 소비시장 변화를 꿰뚫은 히트상품으로 평가된다.
식음료 부문에서도 외식인구의 증가와 청소년층에서 인기를 모은 맥도널드의 "빅맥"이 히트상품 반열에 합류했고 음료시장에서 틈새시장을 파고든 신제품 미과즙 음료인 "2% 부족할때"도 히트상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백화점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고급화 차별화로 고품격 백화점을 추구한 현대백화점이 히트상품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능동적인 소비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소비자와 다양한 채널로 대화를 통해 고객 반응을 토대로 품질과 서비스를 개선시켜야 히트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소비시장에서 여성과 10대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이 직접 쓰는 제품뿐 아니라 남성용 상품이나 가정용 상품에서도 실제로 구매를 결정하는 상품은 여성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N세대들이 막강한 구매력을 갖고 직접적으로 소비를 하기 때문에 이들을 공략한 상품들이 히트상품에 대거 합류했다.
외환위기 이후 뚜렷해진 소득계층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파악해 상류층을 타깃으로 차별화한 상품도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상품은 삼성전자의 지펠,LG전자의 플라톤,삼성물산의 래미안(아파트),현대백화점 등이다.
히트상품은 만들어내기도 힘들지만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번에 새로 히트상품으로 뽑힌 상품이나 지난해 이후 히트상품의 명성을 유지해온 장수상품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우수한 마케팅 활동이 뒷받침된 상품들로 볼 수 있다.
히트상품은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변화된 니즈를 미리 파악해 상품과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마케팅 활동도 끊임없이 새롭게 전개돼야 한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퍼부어 온 공격적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항상 대화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쌍방향의 "퍼미션(Permission)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대중 마케팅에서 탈피해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일대일 방식의 타깃 마케팅을 펼쳐야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선 취향이나 소득별로 분석한 타깃 마케팅,소리나 향기를 활용한 감성 마케팅,감동을 주는 감동 마케팅 등 새로운 마케팅을 도입해야 한다. 윤훈현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소비자가 상품 선택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서 기업들은 소비자가 왕이라는 생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면서 "할인점가 인터넷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경로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이 커진 만큼 기업들도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디지털화"로 대표되는 뉴 밀레니엄 시대는 여성(Female),감각(Feeling),가상(Fiction) 등 "3F"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를 미리 읽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상품만이 히트상품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히트상품은 소비자가 만들어 낸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수동적으로 구매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져 고객들이 제품 생산에 긴밀하게 영향을 미치는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품질을 높이고 고객에게 철저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인터넷 시대에서 히트상품이 될 수 없다.
황의록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유통학회 회장)는 "소비시장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정보 및 지식관련 상품이 소비자들로 부터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2000년의 첫 소비자대상 상품으로 LG전자의 휘센,LG캐피탈의 2030카드,야후코리아의 야후,현대백화점,SK텔레콤의 nTOP,현대자동차의 베르나 등 41개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히트상품은 한국리서치의 과학적인 소비자조사 결과 객관성과 정확도에서 다른 경쟁상품들을 한 발 앞서간 것으로 평가된 제품들이다.
전체 41개 히트상품에서 무려 27개가 올해 새로 뽑혔다. 이는 변화하는 소비시장에서 히트상품 자리를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 히트상품의 가장 큰 공통점으로는 여성과 N세대를 겨냥해 성공을 거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면서 포털 사이트인 야후,인터넷 전용선인 "나는 ADSL",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 등이 히트 상품에 선정됐다.
또 금융상품에서는 증시침체를 반영해 증권관련 상품은 대체로 부진을 보였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 확대에 맞춰 젊은 층을 공략한 "LG2030"이 히트 상품에 올라 젊은 세대들의 왕성한 소비욕구를 반영했다.
이동전화 부문에서는 10대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 상품인 SK텔레콤의 nTOP,스포츠 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코리아나화장품의 "아스트라 21"도 소비시장 변화를 꿰뚫은 히트상품으로 평가된다.
식음료 부문에서도 외식인구의 증가와 청소년층에서 인기를 모은 맥도널드의 "빅맥"이 히트상품 반열에 합류했고 음료시장에서 틈새시장을 파고든 신제품 미과즙 음료인 "2% 부족할때"도 히트상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백화점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고급화 차별화로 고품격 백화점을 추구한 현대백화점이 히트상품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능동적인 소비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소비자와 다양한 채널로 대화를 통해 고객 반응을 토대로 품질과 서비스를 개선시켜야 히트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소비시장에서 여성과 10대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이 직접 쓰는 제품뿐 아니라 남성용 상품이나 가정용 상품에서도 실제로 구매를 결정하는 상품은 여성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N세대들이 막강한 구매력을 갖고 직접적으로 소비를 하기 때문에 이들을 공략한 상품들이 히트상품에 대거 합류했다.
외환위기 이후 뚜렷해진 소득계층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파악해 상류층을 타깃으로 차별화한 상품도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상품은 삼성전자의 지펠,LG전자의 플라톤,삼성물산의 래미안(아파트),현대백화점 등이다.
히트상품은 만들어내기도 힘들지만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번에 새로 히트상품으로 뽑힌 상품이나 지난해 이후 히트상품의 명성을 유지해온 장수상품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우수한 마케팅 활동이 뒷받침된 상품들로 볼 수 있다.
히트상품은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변화된 니즈를 미리 파악해 상품과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마케팅 활동도 끊임없이 새롭게 전개돼야 한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퍼부어 온 공격적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항상 대화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쌍방향의 "퍼미션(Permission)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대중 마케팅에서 탈피해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일대일 방식의 타깃 마케팅을 펼쳐야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선 취향이나 소득별로 분석한 타깃 마케팅,소리나 향기를 활용한 감성 마케팅,감동을 주는 감동 마케팅 등 새로운 마케팅을 도입해야 한다. 윤훈현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소비자가 상품 선택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서 기업들은 소비자가 왕이라는 생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면서 "할인점가 인터넷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경로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이 커진 만큼 기업들도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