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사업 계속 투자한다' .. 삼성/LG/오리온전기 등

삼성SDI LG전자 오리온전기는 TV 및 컴퓨터용 브라운관을 핵심 주력사업으로 지속 육성키로 했다.

이는 일본 미쓰비시 NEC 등을 비롯 전세계 브라운관 업체들이 사업을 정리하면서 공급초과 현상이 해소되고 디지털방송 인터넷 등의 부상으로 세계시장이 2005년까지 연평균 5.9%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브라운관 제조3사는 이러한 상황에 맞춰 대형 평면 박형등 차세대제품에 대한 집중 개발과 투자를 진행, 세계시장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쥘 계획이다.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IDC,SRI등은 이와 관련 브라운관이 디지털방송 개시, 인터넷 확산, 잠재시장 부상, 멀티미디어 본격화에 힘입어 상당기간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일부 증권애널리스트 등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등 얇고 큰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장과 함께 제기했던 "브라운관 사양론"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조사기관들은 브라운관 시장이 금액기준으로 따져 올해 2백39억달러에서 2001년 2백61억달러, 2003년 2백90억달러, 2005년엔 3백1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수량으론 올해 1억4천5백만개에서 2003년 1억6천7백만개, 2005년엔 1척8천9백만개등으로 연평균 6.2%의 수요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기관들은 TFT-LCD의 경우 금액으로 세계시장이 올해 1백15억달러, 2001년 1백39억달러로 성장한 뒤 2005년에 가서야 현재의 브라운관 시장규모인 2백37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초대형 디스플레이인 PDP는 올해 7억달러, 내년 10억달러, 2003년 23억달러, 2005년 52억달러 등으로 예상보다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사기관들은 "브라운관의 지속적 성장은 화면 선명도나 밝기 동영상 구현능력 가격측면에서 다른 디스플레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장점이 최근 디지털TV 방송의 시작과 함께 수요를 증가시켜 라디오에서 TV시대로 변화할 때와 비슷한 속도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인구가 2000년 3억5천만명에서 2005년엔 15억이상으로 증가하면서 PC보급대수가 2000년 3억9천만대에서 20005년엔 10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조사기관들은 "컬러TV 보급율이 50%내외에 불과한 중국 인도 중남미 등 잠재시장의 수요가 연평균 15%정도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어 브라운관의 수요증가에 일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억인구의 중국은 정부가 IT(정보기술)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군 관공서 등과 농촌가정까지 PC보급을 추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운관 세계시장은 삼성SDI(22%) LG전자(12%) 오리온전기(6.8%)등 국내업체들이 최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