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임러 제휴] 한국車 글로벌체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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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 제휴는 한국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재편 흐름에 합류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삼성차가 르노에 매각됐고 대우차가 매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자사의 의지에 따라 다임러라는 세계 차업계의 거물과 제휴를 성사시켰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다임러의 높은 기술력과 경영노하우를 수혈받아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다임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아시아와 소형차 시장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득을 챙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제휴는 또 다임러-미쓰비시-현대차로 이어지는 환상의 라인업이 구축되게 됨에 따라 세계 자동차업계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얻는 이득=현대는 주식 10%를 다임러에 내주는 댓가로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4백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세계 5위권에 드는 해외메이저와의 제휴는 절체절명의 과제였기 때문이다.
세계적 제휴의 흐름에 소외돼 왔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앞으로 벌어질 세계시장을 향한 경쟁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현대는 또 경영자 교환프로그램과 기술협력을 통해 다임러를 통해 기술력과 경영노하우를 전수받을수 있게 됨에 따라 글로벌 메이커로 발전할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가 얻는 또 하나의 이득은 다임러라는 세계적 업체와 제휴를 맺음으로써 대외신인도가 제고되고 외자유치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현대가 10% 지분 매각의 대가로 받는 것은 4천8백억원이지만 다임러와의 제휴를 통해 얻는 대외신인도 상승이라는 상징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임러가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만큼 경영권 안정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는 이밖에 당초 매각대상이었던 대형상용차 부문을 다임러와의 합작회사로 전환시켜 발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으며 대우차 인수전을 앞두고 다임러와 제휴를 통해 고립무원의 처지를 극복하게 될수 있다는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다임러의 속셈 = 다임러는 미쓰비시 지분인수에 이어 현대와 제휴를 맺음으로써 아시아 1, 2위의 시장 동시 진출이라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특히 다임러는 현대와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에서 GM 포드에 대한 열세를 한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일본의 어떤 메이커도 현대차만큼 저가에 소형차를 공급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임러의 이같은 계산은 상당히 현실에 접근해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평가다.
다임러가 현대와의 제휴를 통해 현재 8% 수준인 아시아 시장점유율을 올해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현대가 갖고 있는 월드카 생산능력을 자사의 제휴망에 끌어넣음으로써 중국 등 잠재시장에 대한 공략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향후 세계 최대의 성장시장으로 지목되는 중국과 인도에서의 경쟁을 고려했을 때 현대의 중국과 인도공장은 그 전초 기지로 손색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이들 시장에서는 현재 현대가 개발중인 월드카(리터카)가 주력차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임러는 현대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임러는 또 현대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대우차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번에 세계 1위의 메이커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와의 제휴를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드카 개발 = 월드카 프로젝트는 이번 제휴의 하이라이트다.
다임러가 현대차와의 제휴에 가장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부분도 현대의 리터카 프로젝트였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임러-미쓰비시-현대차가 소형차를 공동개발하고 세계 시장을 분할 마케팅에 나설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임러는 미국과 유럽, 미쓰비시는 일본과 중남미, 현대는 중국과 남미, 동구권 시장으로 분할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3사는 2002년부터 세계 각 시장에서 연간 75만-1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물론 엔진, 트랜스미션 등 주요부품까지 공유해 비용절감 효과와 제품경쟁력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10년내 세계자동차시장의 수요는 모두 1천만대로 중국(500만대)과 동구권(200만대)이 전체의 70%에 달하며 이 지역에서 현대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특히 삼성차가 르노에 매각됐고 대우차가 매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자사의 의지에 따라 다임러라는 세계 차업계의 거물과 제휴를 성사시켰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다임러의 높은 기술력과 경영노하우를 수혈받아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다임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아시아와 소형차 시장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득을 챙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제휴는 또 다임러-미쓰비시-현대차로 이어지는 환상의 라인업이 구축되게 됨에 따라 세계 자동차업계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얻는 이득=현대는 주식 10%를 다임러에 내주는 댓가로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4백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세계 5위권에 드는 해외메이저와의 제휴는 절체절명의 과제였기 때문이다.
세계적 제휴의 흐름에 소외돼 왔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앞으로 벌어질 세계시장을 향한 경쟁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현대는 또 경영자 교환프로그램과 기술협력을 통해 다임러를 통해 기술력과 경영노하우를 전수받을수 있게 됨에 따라 글로벌 메이커로 발전할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가 얻는 또 하나의 이득은 다임러라는 세계적 업체와 제휴를 맺음으로써 대외신인도가 제고되고 외자유치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현대가 10% 지분 매각의 대가로 받는 것은 4천8백억원이지만 다임러와의 제휴를 통해 얻는 대외신인도 상승이라는 상징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임러가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만큼 경영권 안정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는 이밖에 당초 매각대상이었던 대형상용차 부문을 다임러와의 합작회사로 전환시켜 발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으며 대우차 인수전을 앞두고 다임러와 제휴를 통해 고립무원의 처지를 극복하게 될수 있다는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다임러의 속셈 = 다임러는 미쓰비시 지분인수에 이어 현대와 제휴를 맺음으로써 아시아 1, 2위의 시장 동시 진출이라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특히 다임러는 현대와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에서 GM 포드에 대한 열세를 한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일본의 어떤 메이커도 현대차만큼 저가에 소형차를 공급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임러의 이같은 계산은 상당히 현실에 접근해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평가다.
다임러가 현대와의 제휴를 통해 현재 8% 수준인 아시아 시장점유율을 올해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현대가 갖고 있는 월드카 생산능력을 자사의 제휴망에 끌어넣음으로써 중국 등 잠재시장에 대한 공략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향후 세계 최대의 성장시장으로 지목되는 중국과 인도에서의 경쟁을 고려했을 때 현대의 중국과 인도공장은 그 전초 기지로 손색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이들 시장에서는 현재 현대가 개발중인 월드카(리터카)가 주력차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임러는 현대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임러는 또 현대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대우차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번에 세계 1위의 메이커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와의 제휴를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드카 개발 = 월드카 프로젝트는 이번 제휴의 하이라이트다.
다임러가 현대차와의 제휴에 가장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부분도 현대의 리터카 프로젝트였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임러-미쓰비시-현대차가 소형차를 공동개발하고 세계 시장을 분할 마케팅에 나설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임러는 미국과 유럽, 미쓰비시는 일본과 중남미, 현대는 중국과 남미, 동구권 시장으로 분할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3사는 2002년부터 세계 각 시장에서 연간 75만-1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물론 엔진, 트랜스미션 등 주요부품까지 공유해 비용절감 효과와 제품경쟁력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10년내 세계자동차시장의 수요는 모두 1천만대로 중국(500만대)과 동구권(200만대)이 전체의 70%에 달하며 이 지역에서 현대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