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큰장說 '모락모락'..금융불안 퇴조속 유동성장세 기대 고조

"3분기엔 뜨거운 유동성 장세가 다시 설 것이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증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힘을 잃고 있어 증시로부터 새어나간 자금이 회귀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고개를 든다.

최근 조금씩 순매수하고 있는 투신사와 함께 주춤거리고 있는 외국인이 화끈하게 순매수에 재가담할 경우엔 유동성 장세를 더욱 앞당길 전망이다.

시중부동자금 향방이 관건=유동성 장세의 최우선적인 조건은 풍부한 증시자금이다. 지난해 대우사태 이후 증시내 자금은 밑빠진 독처럼 빠져나갔다.

투신사 불안,구조조정,기업자금난등 시장내 불안요인 때문이었다.

특히 투신사 수익증권등 간접상품에서 흘러나간 돈이 대부분이었다. 이탈한 돈이 흘러들어간 곳은 그나마 안전하게 여겨져 온 은행권.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주식형과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지난해 최고 2백20조원에 달했는데 최근 84조원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이중 은행권으로 들어간 규모가 1백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백6조원중 수시로 빼낼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으로 41조원,1년이상 장기저축예금으로는 65조원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저금리에 만족하지 않는 단기부동형 자금인 수시입출금상품에서 돈이 빠져나와 다시 증시로 유입되면 "단기적"인 유동성 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악재는 해소됐나=그동안 알려졌던 악재들이 29일께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여부와 투신사 부실규모,은행부실규모가 발표된다.

SK증권의 강현철 조사역은 "악재도 노출되면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며 "최근 정부가 10조원규모의 채권펀드를 조성해 기업자금난을 해소하는 대책까지 제시하는등 적극적이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돌발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3분기에 유동성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외국인.기관투자가가 쌍끌이 해야=주식을 듬뿍듬뿍 사줄 주도세력이 필요한 것도 유동성 장세의 조건이다.

최근 투신사는 환매에 대비해 미리 주식을 팔아놓은 자금으로 소폭씩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대한투신의 이재현 펀드매니저는 "새돈이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들어와야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이 연구위원은 "세계 정보통신(IT)주들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당분간 한국 시장상황을 관망하자는 외국인이 많아 당장 대규모 쌍끌이 장세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점쳤다.

다만 외국인이 최근 증시하락에도 누적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에 대해 여전히 신뢰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전망=이런 유동성장을 감안,세종증권은 "기술적 분석상 현재의 주가수준은 지난달말부터 시작된 상승추세선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며 "1개월내에 지수가 950~96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