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수기간 너무 길어졌다' .. 코스닥 자금압박 가중

코스닥 벤처 기업들의 경우 영업활동에 필요한 운전자본이 늘어나고 이를 운용하는 기간도 확대돼 상당한 현금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코스닥 벤처기업들은 투자후 현금이 회수될때 까지의 평균 기간인 운전기간이 지난 98년보다 27% 늘어났으며 운전자본 규모 또한 56%나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양증권이 이날 발표한 "코스닥 벤처기업 운전자본을 통한 수익성과 안정성 분석"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기업의 99년 평균 운전기간은 1백10.1일로 98년의 86.5일 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총운전자본은 98년의 2조9천7백10억원보다 오히려 증가한 4조6천5백3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양증권 유영국 애널리스트는 "운전자본이란 기업의 기본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들어가야할 시설투자 와 운영자금으로 지난해 신규 업체와의 경쟁심화 등으로 운전자본이 늘어났다"며 "그러나 지난 98년과는 달리 국내 경기의 둔화로 증자 등 자금유입이 힘들어 현금압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매출액 대비 운전자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옥션 씨티아이반도체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 아펙스 메디다스 인터파크 엠플러스텍 유일반도체 씨엔아이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현금흐름에서 곤란을 겪을 것으로 유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양증권은 코스닥 벤처기업들이 운전자본을 투입해 현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진 것도 코스닥 기업의 현금흐름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운전기간이 길다는 것은 현금회수 기간이 확대돼 현금흐름에 제약을 줄 수 있다. "흑자도산"은 현금회수 기간이 장기화됨으로써 생겨날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양증권은 운전기간이 긴 코스닥 업체로 아펙스 에이콘 씨엔아이 웅진코웨이 인터파크 동양알엔디 주성엔지니어링 아이앤티텔레콤 유니와이드 도원텔레콤 등을 꼽았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