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장려금 인상' 갈등 .. 가락 농산물 중도매인-시장법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종사하는 중도매인들이 판매장려금을 둘러싸고 도매시장법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26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 등에 따르면 가락시장 1천5백여명의 중도매인들이 도매시장법인들로 부터 거래금액의 0.5%를 받고 있는 판매장려금을 0.6%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충돌하고 있다. 판매장려금은 농산물을 경매에 붙일때 도매시장법인들이 공제한 4%의 상장수수료중 일정액을 중도매인들에게 되돌려주는 돈으로 중도매인들의 경영수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도매인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달초에는 경매대금 입금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시장법인들을 압박하고 나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공사가 이달말까지를 시한으로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시장법인들이 응할지는 불투명해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중도매인들은 지난 98년 7월 IMF 경제위기로 가락동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들자 농수산물공사가 일방적으로 상장수수료 출하장려금 판매장려금 시장사용료 등을 낮추는 과정에서 중도매인들에게 가장 많은 부담을 지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도매인들은 이에따라 지난해 공정거래위에 제소해 시정지시를 받아냈지만 공사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바람에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가락동시장의 6개 도매시장법인들은 거래금액의 4%를 상장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이중 거래액의 0.5%를 중도매인에게 판매장려금조로 돌려주고 0.45%는 출하장려금조로 생산자 단체에,0.35%는 시장운영자인 농수산물공사에 떼주고 있다. 중도매인연합회 이신우 사무총장은 "IMF 경제위기때 고통분담 차원에서 각종 비용을 낮춘 것은 이해하지만 방만하게 운영되는 시장법인보다 중도매인에게 더 큰 몫의 고통분담을 강요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