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칼럼] 골프! 그 평화의 경지

며칠전 한 골퍼가 물었다.

"거 참 이상하네요. 한달전까지 골프가 너무 안되서 열이 오를때로 올랐었어요.

연습할 의욕까지 싹 가실 정도여서 아예 채를 쳐 박아 두었지요.

그런데 연습없이 한달만에 필드에 나갔는데 골프가 기가막히게 되는 겁니다. OB도 한방 없었어요.

골프는 연습이라는 말.

그거 잘못된거 아닙니까" 골프라는게 원낙 천태만상이라 위와 같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분석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당사자는 죽는 각오로 골프에 임했을 것이다. 연습중단 시점까지 엉망이었고 그후에 보완을 전혀 안했으니 도대체 기대할 것이 없다.

당연히 오늘은 몸으로 때우고,돈으로 때우고 식의 허허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밖에 없다.

스윙자체도 마음의 영향을 받는다.

마음을 비우면 거리욕심이 없어진다.

OB나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며 스윙하면 스윙에 자신감도 붙는다.

"장타 포기,OB OK!"하면 볼은 그 반대로 페어웨이를 키핑한다.

그같은 흐름은 퍼팅도 안정되게 만든다.

죽을 각오로 필드에 나왔는데 3퍼팅이면 어떻고 4퍼팅이면 어떤가.

3퍼팅을 각오하면 그 편안한 마음이 거리감을 자동 조절한다.

질문을 한 주인공은 기초는 돼 있는 골퍼로 볼 수 있다.

웬간히 스윙이 잡혀 있었으니 무연습 한달이 오히려 약이 된 꼴이다.

결국 골프는 마인드게임이다.

여러번 쓴 적이 있지만 평균 90타를 치는 사람들은 심리적 안정,코스 매니지먼트만으로 80대 초반까지 얼마든지 내려 올 수 있다.

스코어든 거리든 이기려 하니까 지는 법.

난 오늘 무조건 진다,지는게 당연하다 하면 그게 평화의 경지이다.

그 평화의 경지가 바로 승리의 핵심요건.

그같은 경지는 이기기위한 평화가 아니라 패배를 겸허히 받아 들이는 평화이다.

누가 그랬더라? 골프는 마인드게임 60%,코스공략 39%에 스윙은 단 1%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