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충전 구두

미국의 바이오컨트롤 시스템사는 지난해 피부에 부착시킨 센서를 통해 근육이나 눈 뇌등에서 발산하는 생체신호를 감지해 움직이는 바이오컴퓨터를 선보였다.

일본 NTT 휴먼인터페이스 연구소에선 생각만으로도 달라지는 뇌파를 인식하는 컴퓨터를 개발중이라 한다. 양쪽 모두 몸에 걸치고 목소리와 몸짓 생각만으로 작동되도록 하는,이른바 "입는(Wearable) 컴퓨터"의 전단계라 할수 있다.

나노테크놀로지(10억분의1m 크기를 다루는 기술)의 발달은 휴대폰 캠코더 노트북PC등 전자기기의 소형화 휴대품화에 이어 "입는 컴퓨터"의 실용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미국 MIT미디어랩은 1998년에 이미 벨트와 안경으로 된 스마트의상컴퓨터 시제품을 내놓았고,IBM 알마덴연구소는 99년초 입는컴퓨터 착용자끼리는 악수는 물론 손끝만 대도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자동으로 알수있는 개인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문제는 전원이다.

24시간까진 아니더라도 깨어있는 동안엔 계속 작동시킬수 있는 대용량배터리가 있어야 이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

각국이 충전해서 사용할수 있는 2차전지의 품질향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때문이다. 2차전지는 종래 니켈(Ni)계가 주도했으나 완전히 방전한뒤 충전해야 하고 수명도 짧아 최근 아무때나 충전해도 되고 가벼운데다 용량도 크고 수명도 긴 리튬이온(Li-ion)전지로 대체됐다.

미국에서 대기시간 6개월에 1주일 연속통화가 가능한 휴대폰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영국의 한 과학자가 움직이면 빛을 내는 아동용신발의 원리를 이용,신고 걷기만 하면 휴대폰이나 개인용 스테레오에 필요한 전력이 생산되는 충전부츠를 만들었다는 소식이다.

이 구두가 실용화되면 전지시장 판도가 확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 후지쓰연구소에선 배터리없이 아예 인체에 흐르는 미세전류만으로 컴퓨터를 움직이는 로파워테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입는 컴퓨터 다음엔 몸속에 컴퓨터를 내장하게 되리라 한다.

인체에 컴퓨터를 장치하고 자체 전기로 작동시키는 단계에 이르면,글쎄,사람일까 기계일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