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공단 사업 '담판' .. '정주영 전 회장 왜 평양가나'

정주영 현대 전명예회장은 오는 30일까지의 북한방문기간동안 앞으로 현대가 추진할 대북경협사업의 골격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조기 시행이 가능한 대북경협사업을 서해안공단 개발사업,금강산종합개발사업,남북철도연결사업 등 크게 세가지로 잡아놓고 있다. 현대는 특히 정 전명예회장의 이번 방북을 통해 교착상태에 있는 서해안공단 개발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해안공단사업은 현대가 해주 또는 남포를 후보지로 희망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신의주를 제의해 의견이 맞서 있는 상태다.

이를 위해 정 전명예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후보지 실사를 통해 공단부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도 김용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 등과의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대북경협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안공단 개발사업 =지난해 11월 현대가 북한측이 제의한 신의주지역을 실사한 이후 교착상태에 있다.

현대는 당시 조사결과 하상이 높아 대형선박 접안이 불가능해 50만-1백만평 정도의 소규모 공단밖에 조성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해주와 남포를 공단후보지로 제안해놓고 있다. 현대는 공단후보지가 확정되면 1단계로 1백만평 상당의 시범공단을 조성한뒤 오는 2008년까지 공단부지 8백만평,배후신도시 1천2백만평 등 모두 2천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단을 지을 계획이다.

금강산종합개발사업 =금강산 관광객들이 장전항(고성항) 부두에서 온정각까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자유통행지역 설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는 북한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연내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또 장전항 부두앞 3만8천평에 달하는 매립지에 대규모 위락시설과 편의시설을 지을 계획이며 고성항에서 40km 떨어진 통천지역에 스키장과 골프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철도연결사업 =현대는 이번 방문기간동안 북한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의 하나로 남북간 철도 미연결구간 2백55.5km를 잇는 장단기사업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

현대는 남북간 철도 단절노선 가운데 1단계로 경의선 미연결구간을 복원하고 2단계로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북부선 등 3개 철도노선 미연결구간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의선 미연결구간은 문산~봉동 20km이며 공사는 1년7개월이 걸린다. 현대는 이 사업을 일정기간 사용료를 징수한 뒤 운영권을 북한측에 넘기는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