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한국車산업'] (상) '요동치는 국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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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업계가 주목했던 대우자동차의 새주인이 사실상 포드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차시장은 현대,포드,르노-삼성 등 3각체제로 개편됐다. 포드와 르노의 국내시장 진입으로 국내차시장은 앞으로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부품업계 역시 3분할체제의 등장으로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국내시장을 주도해왔던 현대차도 앞으로의 진로와 전략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우차 입찰 이후의 국내차시장 진로와 과제를 3회에 걸쳐 집중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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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2년이나 2003년께가 되면 국내에서 포드의 RV차량(레저차)인 익스플로러나 르노-삼성브랜드를 단 닛산 승용차를 어렵지않게 보게될 것이다. 국내차시장을 현대차(기아차 포함)와 3분하게될 포드및 르노-삼성이 이때쯤이면 상당한 위상을 갖게될 것이기때문이다.
포드와 르노는 사실 이제 더 이상 "외국업체"가 아니다.
이들의 차는 현재까지는 수입차로 분류돼있지만 앞으로는 국내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져 판매되고 해외로까지 수출될 것이다. 포드의 4천6백cc짜리 대형 승용차인 링컨컨티넨탈이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로 국내를 누비고 다닐 날이 곧 온다는 얘기다.
수입차 내수시장점유율은 현재 0.1%밖에 안되지만 포드와 르노는 브랜드파워만 가지고도 시장점유율을 수직상승시킬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특히 포드는 이미 25%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대우차를 인수하게 된 만큼 앞으로 첨단 기술과 마케팅기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차 시장점유율은 포드가 새주인으로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난해말의 30.9%까지는 바로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차의 시장점유율이 레간자 라노스 누비라 등 3개 차종이 일시에 투입됐던 지난 97년초의 33%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도 SM5의 후속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현재 0.2% 정도인 시장점유율을 오는 2003년까지 10% 수준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포드와 르노의 상승은 현대차(기아차 포함)에게는 시장점유율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거의 70%지만 2-3년후에는 50-60%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될 때까지의 2-3년간은 국내차시장에 큰 판도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차를 인수한 르노가 SM씨리즈 모델을 반석위에 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포드도 대우차인수 전제조건을 지켜야한다는 제약이 있다.
포드는 입찰제안서에서 대우차의 브랜드와 생산라인 고용 등을 상당기간 유지한다고 약속했다.
대우의 중소형차에 자사의 엔진을 얹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차체변경 등이 요구돼 국내 기술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포드는 기존 대우차종을 부분적으로 바꾸는 모델변경과 함께 기존 부품업체들에게 신차종 투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게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대우차 체제가 유지되는 한 국내시장에서는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기술력이나 마케팅 어느 쪽에서도 밀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3년간의 휴지기를 지난 이후에는 전도를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중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의 저변을 넓혀가는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다임러-미쓰비시와의 월드카(리터카)공동개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 중소형차 시장을 지키기위해 다임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대형차분야에서 기술제휴 등을 통해 포드와 르노-삼성을 견제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이에 따라 국내차시장은 현대,포드,르노-삼성 등 3각체제로 개편됐다. 포드와 르노의 국내시장 진입으로 국내차시장은 앞으로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부품업계 역시 3분할체제의 등장으로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국내시장을 주도해왔던 현대차도 앞으로의 진로와 전략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우차 입찰 이후의 국내차시장 진로와 과제를 3회에 걸쳐 집중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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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2년이나 2003년께가 되면 국내에서 포드의 RV차량(레저차)인 익스플로러나 르노-삼성브랜드를 단 닛산 승용차를 어렵지않게 보게될 것이다. 국내차시장을 현대차(기아차 포함)와 3분하게될 포드및 르노-삼성이 이때쯤이면 상당한 위상을 갖게될 것이기때문이다.
포드와 르노는 사실 이제 더 이상 "외국업체"가 아니다.
이들의 차는 현재까지는 수입차로 분류돼있지만 앞으로는 국내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져 판매되고 해외로까지 수출될 것이다. 포드의 4천6백cc짜리 대형 승용차인 링컨컨티넨탈이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로 국내를 누비고 다닐 날이 곧 온다는 얘기다.
수입차 내수시장점유율은 현재 0.1%밖에 안되지만 포드와 르노는 브랜드파워만 가지고도 시장점유율을 수직상승시킬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특히 포드는 이미 25%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대우차를 인수하게 된 만큼 앞으로 첨단 기술과 마케팅기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차 시장점유율은 포드가 새주인으로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난해말의 30.9%까지는 바로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차의 시장점유율이 레간자 라노스 누비라 등 3개 차종이 일시에 투입됐던 지난 97년초의 33%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도 SM5의 후속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현재 0.2% 정도인 시장점유율을 오는 2003년까지 10% 수준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포드와 르노의 상승은 현대차(기아차 포함)에게는 시장점유율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거의 70%지만 2-3년후에는 50-60%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될 때까지의 2-3년간은 국내차시장에 큰 판도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차를 인수한 르노가 SM씨리즈 모델을 반석위에 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포드도 대우차인수 전제조건을 지켜야한다는 제약이 있다.
포드는 입찰제안서에서 대우차의 브랜드와 생산라인 고용 등을 상당기간 유지한다고 약속했다.
대우의 중소형차에 자사의 엔진을 얹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차체변경 등이 요구돼 국내 기술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포드는 기존 대우차종을 부분적으로 바꾸는 모델변경과 함께 기존 부품업체들에게 신차종 투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게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대우차 체제가 유지되는 한 국내시장에서는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기술력이나 마케팅 어느 쪽에서도 밀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3년간의 휴지기를 지난 이후에는 전도를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중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의 저변을 넓혀가는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다임러-미쓰비시와의 월드카(리터카)공동개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 중소형차 시장을 지키기위해 다임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대형차분야에서 기술제휴 등을 통해 포드와 르노-삼성을 견제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