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 선점 '韓-美 총력전'] '중국 움직임'

중국은 이동통신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자체 기술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의 원천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자국시장을 제대로 보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최근 중국 정보산업부 소속 국영기업인 다탕텔레콤(大唐電信)의 CDMA 기술개발 프로젝트(863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CDMA 2세대격인 IS-95A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중국이 CDMA 기술분야에서 지식재산권(IPR)을 가진 첫 사례이기도 하다.다탕텔레콤은 중국이동통신연구소와 함께 CDMA 공동개발센터를 운영해 오면서 이 기술을 개발해 자체 테스트까지 끝마쳤다.

중국은 또 외국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원천기술을 이전받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스트콤이 미국 모토로라와 합작해 CDMA 시스템및 단말기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베이징퉁신이 루슨트와 CDMA 시스템기술을 개발하는 것 등이 그런 예다.또 상하이벨과 커지엔이 삼성전자와 합작해 각각 CDMA 시스템 및 단말기 기술을 개발중이며 중신퉁신이 LG정보통신, 다탕텔레콤이 현대전자와 CDMA 시스템 개발 제휴를 맺은 상태다.

현재 중국은 CDMA 기술 개발과정에서 기존 2세대와 현재 쓰이고 있는 2.5세대(IS-95) 기술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그런 경우다.차이나유니콤은 기존 2세대 CDMA 방식으로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해외 유수업체들을 대상으로 장비입찰업체 선정을 진행중이지만 곧바로 2.5세대로 가는 방안도 적극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차이나유니콤의 장비입찰 규모는 모두 1백조원이 넘는 엄청난 물량이 된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2.5세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인 3세대로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차이나유니콤이 미국 퀄컴으로부터 3세대 CDMA 기술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란 설명이다.그러나 연간 가입자 증가율이 70%를 넘는 중국이 상용화까지 3~5년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3세대 이동통신의 도입을 당장 선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