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지각 변동' .. 의약분업이후 외제/합작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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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에 빅뱅이 시작됐다.
의약분업에 따라 병원의 의사들이 약효가 확실한 외국계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이나 중견제약사의 리딩(주력) 약품을 주로 처방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약가마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약"을 쓴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았거나 값싼 복제약품을 "찍어내는" 영세 제약사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만일 의사들이 주장하는 대로 약사의 대체조제와 임의조제를 완전히 봉쇄하는 방향으로 약사법이 개정된다면 집단 도산이 불가피하다.
외자제약사 부상=약효가 뛰어난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이미 지명도를 확보해 놓은 데다 영업방식이 서구화돼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문앞 옥광약국의 김충용 약사는 "서울대병원에서 나오는 처방약의 경우 의약분업이전에는 외국제약사 제품과 국산약의 비중이 절반 정도씩이었으나 며칠 새 이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혈압약은 "노바스크"(한국화이자),고지혈증치료제는 "조코"(한국MSD) 등의 처방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대학병원 뿐 아니라 중소 병.의원에서도 손님을 확보하기 위해 고가의 외제약을 처방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분업으로 전체 의약품 수요의 30% 정도가 감소되는 반면 외국 제약사 제품의 수요는 20%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계 업계의 추산이다. 외국제약사 가운데서도 한국얀센 한국바이엘 등 신약을 내놓지 않는 회사는 사세가 위축되는 반면 한국화이자 한국그락소웰컴 한국릴리 한국노바티스 등 신약개발이 왕성한 회사는 수직상승을 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품에는 약효와 부작용을 조금만 개선해도 신약은 갑절의 가격을 받는다"며 "병의원이 규모에 상관없이 경쟁적으로 오리지날 의약품을 처방할 경우 국산 약품은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산위기의 영세제약사=의약분업 이전에는 의원이나 약국들이 마진이 큰 복제약품을 많이 섰다.
그러나 앞으로는 의사들이 "마진"을 염두에 둘 이유가 없다.
약사들은 임의 조제권한이 없어졌다.
대체조제 마저 쉽지 않게 될 게 확실하다.
이에따라 업계는 전체 4백50여개 국내 제약사중 생산실적 1백50위권 밖의 영세제약사는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영세제약사들은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한다.
품목수를 줄여 주력품목을 육성하거나 전문치료제영역을 개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금력과 기술이 열악해 그나마 쉽지 않은 일이다.
이로인해 영세제약사는 처방약에서 손을 떼고 건강보조식품이나 기능성화장품, 의약부외품을 만드는 회사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치료제로 눈 돌리는 중견제약사=중외제약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독약품 녹십자 등 오리지널 전문치료제를 많이 만드는 회사는 의약분업시대에도 덩치를 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미약품 보령제약 일동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처럼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제품수가 적은 회사는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제약업계는 가격경쟁력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일부 전문치료제는 국산으로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케팅을 잘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제약사들은 의약계 협의체인 지역별 의약분업협력회의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의 교수급 과장급 의사들이 일선의원과 약국의 처방및 조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에 따라 주된 물밑 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의약분업에 따라 병원의 의사들이 약효가 확실한 외국계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이나 중견제약사의 리딩(주력) 약품을 주로 처방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약가마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약"을 쓴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았거나 값싼 복제약품을 "찍어내는" 영세 제약사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만일 의사들이 주장하는 대로 약사의 대체조제와 임의조제를 완전히 봉쇄하는 방향으로 약사법이 개정된다면 집단 도산이 불가피하다.
외자제약사 부상=약효가 뛰어난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이미 지명도를 확보해 놓은 데다 영업방식이 서구화돼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문앞 옥광약국의 김충용 약사는 "서울대병원에서 나오는 처방약의 경우 의약분업이전에는 외국제약사 제품과 국산약의 비중이 절반 정도씩이었으나 며칠 새 이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혈압약은 "노바스크"(한국화이자),고지혈증치료제는 "조코"(한국MSD) 등의 처방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대학병원 뿐 아니라 중소 병.의원에서도 손님을 확보하기 위해 고가의 외제약을 처방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분업으로 전체 의약품 수요의 30% 정도가 감소되는 반면 외국 제약사 제품의 수요는 20%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계 업계의 추산이다. 외국제약사 가운데서도 한국얀센 한국바이엘 등 신약을 내놓지 않는 회사는 사세가 위축되는 반면 한국화이자 한국그락소웰컴 한국릴리 한국노바티스 등 신약개발이 왕성한 회사는 수직상승을 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품에는 약효와 부작용을 조금만 개선해도 신약은 갑절의 가격을 받는다"며 "병의원이 규모에 상관없이 경쟁적으로 오리지날 의약품을 처방할 경우 국산 약품은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산위기의 영세제약사=의약분업 이전에는 의원이나 약국들이 마진이 큰 복제약품을 많이 섰다.
그러나 앞으로는 의사들이 "마진"을 염두에 둘 이유가 없다.
약사들은 임의 조제권한이 없어졌다.
대체조제 마저 쉽지 않게 될 게 확실하다.
이에따라 업계는 전체 4백50여개 국내 제약사중 생산실적 1백50위권 밖의 영세제약사는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영세제약사들은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한다.
품목수를 줄여 주력품목을 육성하거나 전문치료제영역을 개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금력과 기술이 열악해 그나마 쉽지 않은 일이다.
이로인해 영세제약사는 처방약에서 손을 떼고 건강보조식품이나 기능성화장품, 의약부외품을 만드는 회사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치료제로 눈 돌리는 중견제약사=중외제약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독약품 녹십자 등 오리지널 전문치료제를 많이 만드는 회사는 의약분업시대에도 덩치를 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미약품 보령제약 일동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처럼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제품수가 적은 회사는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제약업계는 가격경쟁력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일부 전문치료제는 국산으로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케팅을 잘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제약사들은 의약계 협의체인 지역별 의약분업협력회의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의 교수급 과장급 의사들이 일선의원과 약국의 처방및 조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에 따라 주된 물밑 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