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기업 가치를 높여라"..보스턴컨설팅그룹 보고서 '가치창조 경영'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여라"

세계적인 명성의 보스톤 컨설팅그룹이 "가치창조 경영"(보스톤 컨설팅그룹 저,더난출판사,1만3천원)에서 강조한 차세대 경영전략이다. 이 책에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대의 가치창조 경영을 위한 제언이 들어있다.

최고 경영자와 재무.정보관리자에게 기업의 가치창조 방법을 알려주고 시장가치가 높은 주식을 찾는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가,벤처캐피탈리스트에게 새로운 평가지표를 제시한다.

보스톤 컨설팅그룹은 1994~1998년 전세계 5천3백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가치창조 경영전략을 조사.분석했다. 그 연구보고서가 바로 이 책이다.

이들이 5년간의 조사연구에서 기업의 가치창조 활동을 평가하는데 사용한 기준은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SR:Total Shareholder Return)"이다.

이는 주식의 배당수익에 자본이득을 합산한 개념으로 경영성과와 실질적인 주주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다. 전문경영인의 실적을 평가하고 성과급을 결정하는 근거로도 사용된다.

성공사례를 먼저 보자.

세계 4위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컴퓨터가 이 기간에 기록한 TSR은 연평균 1백53%였다. 텔컴퓨터는 5년만에 주주가치를 1백배나 높였다.

핵심 동인은 낮은 자본비용과 성장투자였다.

이를 통해 매출액의 1%였던 현금흐름을 8%대로 높였으며 재고자산 보유기간을 32일에서 6일로 단축시켰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독일 SAP의 연평균 TSR은 91%였다.

1백18달러를 투자해 5년만에 2천9백88달러를 만들었으니 엄청난 성과다.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다음 순위의 경쟁업체 5개 점유율을 합한 것보다 높아졌다.

이 기간에 매출수익은 매년 5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 생산업체인 노키아는 연평균 79%의 TSR을 기록했다.

구조조정으로 자산생산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이 회사의 경우 이동전화기와 통신인프라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90년대초 20%에서 98년말 90%를 넘어섰다.

핵심역량을 집중한 결과였다.

한국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국내 최고경영자들은 두가지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산업계의 구조조정과 전자상거래 사업이 그것이다.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해당 산업분야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파악하고 업계 전반의 구조재편에 필요한 시각을 재정립해야 한다.

전자상거래 사업은 올바른 사업모델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보스톤 컨설팅그룹은 이 두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개념으로 가치창조 경영을 제시한다.

총주주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뭔가.

우선 가치창조를 정량화하고 경로를 파악하며 가치를 창출한 실적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도록 설계한 내부 평가지표를 갖춰야 한다.

그 위에 전사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기업내 모든 활동을 가치창조라는 목표로 집결시키면서 효율적인 도구와 접근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요약한 것이 바로 "가치창조 경영의 10가지 성공요인"이다. 총주주수익률(TSR)이 결정적 요소이므로 기업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라.
경제성 있는 활동이 TSR에 반영되니 성과향상에 주력하라.
TSR을 공정한 경쟁환경으로 삼아라.
투자자 시각으로 경영하고 책임은 산업단위 경영자들이 지도록 하라.
내부적인 가치창조 평가시스템을 도입하라.
가치창조 동인들간의 우선순위와 상쇄관계를 적절히 관리하라.
TSR 목표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결정하라.
가치창조 문화를 조성하라.
투자자와 지속적으로 의사를 교환하라.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지 말라.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