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에도 '부익부 빈익빈'...기업규모.업종별 큰 격차

올들어 기업규모와 업종별 임금인상률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임금에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금 상승을 주도한 곳은 3백인이상 기업과 정보기술산업(IT)이었다. 노동부는 지난 4일 현재 노사간 임금교섭을 통해 결정된 근로자 1백인이상 기업의 임금인상률(협약임금인상률)은 평균 7.9%를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또 올들어 4월말까지 10인이상 업체 근로자가 사업주로부터 실제로 받은 임금총액(실제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지난 4일까지 근로자 1백인이상 5천1백16개 사업장의 50.3%인 2천5백75개소가 2000년도 임금 교섭을 마쳤다. 협약임금인상률은 평균 7.9%로 전년 동기의 1.5%보다 6.4%포인트 높았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사업이 12.7%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은 8.8%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부동산임대사업 서비스업과 숙박음식업은 5.7% 오르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신문사등 출판인쇄및 기록매체복사업은 15.3%로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정보처리와 컴퓨터 운용관리업은 11.3%,통신업은 11.2%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동산업은 4.1%,기타 사업관련서비스업(근로자파견업체 등)은 4.9%에 그쳤다.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상용근로자 10인이상 기업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1백64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5만2천원보다 9.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정액급여(통상임금+기타 수당)는 5.6% 올랐지만 초과급여(연장.휴일근로)와 특별급여(상여금)인상률이 각각 15.8%,21.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산업별로는 운수창고통신업의 임금(1백71만4천원)인상률이 13.5%로 수위를 차지했고 금융보험부동산업(1백92만6천원)11.7% 건설업(1백75만9천원)1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회개인서비스업(1백81만7천원))의 인상률이 4.8%로 가장 낮았고 도소매및 음식숙박업(1백41만원)도 5%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근로자 규모별로는 3백인이상 4백99인이하 기업의 임금(1백85만6천원)인상률이 12.1%로 가장 높았다. 이에반해 5인이상 9인이하 기업(1백24만원)은 6.5%로 가장 낮았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