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요? 사원들 머리에서 나와요 .. SK(주) 社內아이디어 전폭 지원

SK(주)가 최근에 시작한 사이버 중고차매매중개업인 "엔카닷컴" 사업 아이디어를 낸 박성철 과장은 이 사업의 담당팀장(부장급)으로 발탁됐다.

박팀장으로선 독립해서 자기사업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회사는 직원아이디어 가운데 투자타당성이 높다고 인정되는 사업은 제안자가 직접 비즈니스를 하도록 팀장으로 발령낸다.

아이디어 등급에 따라 많게는 1억원까지 보상금도 준다.

이 창안제도를 통해 SK(주)직원들은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내용적으론 벤처창업가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주진복 사장실 부장은 "아이디어제출자는 자신이 팀장이 돼서 사업을 주관할수 있고 향후 분사와 코스닥상장에 따른 이익도 얻을수 있어 개인적으론 사실상 독립해서 벤처기업을 하나 차리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회사의 파격적인 사내벤처 인센티브는 직원들의 창업의욕을 폭발시켰다.

"주유소마다 산소방을 설치하자" "지방에 있는 저유소의 여유공간에 사이버테마파크를 설치하자" "주유소마다 컴퓨터단말기를 설치해 주변지역 상가 할인쿠폰을 나눠주자" SK 의 사내통신망안의 "뉴 비즈 아이디어 플라자"에는 지난 6개월동안 이런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3천2백여개나 올라왔다.

하루 평균 17-18건 안팎의 아이디어가 쏟아진 셈.

정유사의 인프라인 송유관사업화방안등도 직원 아이디어들이 빛을 본 케이스다. 현대 이런 경로로 사업화성사단계에 있는 것이 7건이나 된다.

정규 직원만 아이디어를 낼수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현지채용직원,일용직이나 임시직은 물론 임직원 부인과 자녀도 참여할 수 있다.

조만간 일반대학생이나 주유소고객등에도 제안문호를 넓힐 계획이다.

사업아이디어는 "벤처보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데 최종심사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가한다.

사원아이디어의 대부분이 매주말 서울대 영빈관(SK게스트하우스)에서 1박2일로 열리는 "인탠저블(intangible) 워크숍"에서 나온다.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아이디어회의로 "인탠저블(만져지지 않는)"이란 말은 무형의 지식자산을 중시하는 최 회장이 즐겨 사용하는 용어.

1차 워크샵에서 탄생한 아이디어가 "엔카닷컴"사업이다.

보통 10-15명이 참가해 한 명이 열 댓개의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제출된 1백-2백개의 아이디어를 토론식으로 평가하고 다듬어 최종적으로 4개의 아이디어를 골라낸다.

"아이디어를 짜내지 않으면 견딜수 없을 정도로 워크샵의 강도가 높다"는게 참가자들의 평가.

주진복 사장실 부장은 "벤처회사로 옮기려는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벤처기업을 차려주자"는 전략이다. 회사로서는 내부의 역량을 활용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초기투자할수 있는 기회를 얻을수 있어 외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