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시장 빅뱅] e화폐로 多된다..디지털머니 카드에 충전 즉석결제

2005년 서울 K중학교 3학년 S군.그의 아버지는 매달 용돈 20만원씩을 전자화폐에 충전해 S군에게 준다.

S군은 이 돈으로 등학교길 지하철도 타고 자판기에서 콜라도 빼내 마신다. 집에 늦는다고 전화를 할 때도,친구와 같이 3천원짜리 햄버거를 사먹을 때도 지불수단은 역시 전자화폐다.

물건을 산 뒤에 거스름돈을 받느라 기다릴 필요도 없고 잔돈이 없어 쩔쩔맬 일도 없다.

결제후에는 용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 돈의 씀씀이에도 요령이 생긴다. 뿐만 아니다.

학교 도서관에는 아예 대출 신청서가 없다.

전자화폐가 신분증 역할까지 맡아 카드 리더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S군의 하루 생활에는 10원짜리 동전 하나도 들지 않는다.

"현금없는 사회(Cashless Society)".국내에서도 이같은 생활패턴이 자리잡게될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서울 코엑스몰에서 몬덱스 전자화폐가 상용화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도 전자화폐 시대가 본격 개막된 것.21세기 지불수단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전자화폐(스마트 카드)는 그 활용 여부에 따라 우리 생활에 무궁무진한 편리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전자화폐란=소비자의 은행계좌에서 빠져 나온 돈이 카드내 IC칩에 디지털 형태로 저장되는 결제수단이다.

저장된 금액이 다 떨어지면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전자화폐 전용충전기,공중전화,인터넷,휴대폰 등을 통해 자신의 은행계좌에 남아 있는 돈을 충전형태로 다시 보충할 수 있다.

얼핏 버스카드 직불카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전자화폐는 버스카드처럼 특정 사업자에게 먼저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계좌에 있는 돈을 카드에 담아 현금처럼 갖고 다니며 쓸 수 있다는게 차이점이다.

카드 한장이면 만사 OK=지갑에 있는 카드 수를 한번 확인해 보자.신용카드 직불카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원증 백화점카드 호텔VIP카드 증권카드 버스카드 등.지갑에서 이중 원하는 카드를 한번에 정확히 꺼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신용카드를 꺼낸다면서 증권카드나 백화점카드 등을 잘못 꺼내는 일은 다반사다.

더욱이 지갑 역시 불룩해져 불편하고 더러는 카드용 지갑을 별도로 갖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화폐는 이 모든 카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IC칩에 개인의 신상정보를 함께 담을 수 있어 다양한 신분증 대용으로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몬덱스 카드가 통용되는 코엑스몰의 경우 상주 임직원들은 전자화폐를 신분증과 주차장 및 각종 출입구 통행증으로도 쓰고 있다.

안전한 인터넷 쇼핑=전자화폐의 특징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정성이다.

우선 화폐 가치가 차세대IC칩에 디지털 형태로 저장되는데다 첨단 기술을 통해 위변조를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시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해킹의 우려를 없애는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카드속에 엄지손톱 크기의 전자칩이 내장돼 이용자별 정보를 오프라인상에서 보관하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4~16자리의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또 상품 대금을 받는 인터넷 쇼핑몰측에서도 구입 시점에 바로 잔액확인과 대금 결제가 이뤄지는 만큼 부실 매출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성공의 열쇠는 단말기 보급=전자화폐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단말기 보급이다.

전자화폐를 판독할 수 있는 리더기를 갖춘 가맹점을 얼마나 확보하는냐가 이 사업의 성패를 쥐고 있는 열쇠인 셈이다. 몬덱스 V캐쉬 등 전자화폐 사업자들은 현행법상 카드 저장액이 20만원을 넘을 수 없게 돼 있고 현찰 사용 빈도가 높은 한국 실정을 감안,외식업체 공연장 놀이공원 등 젊은층이 많이 찾는 소액 거래 점포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