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시장 빅뱅] "새시장 북한을 잡아라"..카드업계 北진출 서둘러

"신 엘도라도,북한을 잡아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카드사들의 대북진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사 카드를 사용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을 뿐아니라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BC카드(대표이사 이호군)는 4일 금강산 관광지역내에서 관광객들이 내국에서와 같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모집하겠다는 대북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BC카드는 북한에서의 가맹점 수수료를 국내보다 1%포인트 낮은 1.5%로 적용할 방침. BC카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대북사업 세부기획안을 이달안에 마련,통일부 재경부등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경용 홍보실장은 "현재 금강산 관광지역내에서 물품을 구입할때 달러를 사용해 불편한 점이 많다"며 "가맹점을 확대해 고객들의 편리를 도모하고 시장도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C카드는 일단 금강산에서 카드사용이 허용될 경우 북한 전지역으로 카드사용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국민카드(대표이사 김연기)도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대북사업을 기획하고 현재 금강산 관광지구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을 추진중이다.

국민카드는 이를 위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현대아산 금강산 사업소측은 물론,관련부처인 통일부,재경부 등와 대북사업 승인여부를 협의중이다.

외환카드도 남한 근로자 3천여명이 일하는 함남 신포지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업장에 가맹점을 개설하고 "외환 KEDO 카드"를 발급하는 문제를 통일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 신포 지구에는 외환은행이 지점이 개설돼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KEDO 지역내 카드사용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으나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캐피탈과 삼성카드 등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도 북한사업을 검토중이나 다른 은행계 카드사들만큼 적극적이지는 않다.

LG캐피탈은 현재 금강산에서 카드사용 문제를 내국인 상태로 편입할 수 있는지 문제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중이다. 그러나 삼성카드도 북한에서의 카드 이용에 대해 신상품이나 서비스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북한 현지인에 대한 카드 사업은 북측의 개방속도와 금융결제 인프라 수준으로 보아 당분간은 어렵지만 방북 한국인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지 등 특수지역에서 일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