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제언) 설계기술개발에 국가적 노력을 .. 유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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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수
요즘 "지식"이 화두가 되고 있다.지식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며 지식은 곤경에 처한 우리나라를 구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러나 지식이 어떻게 기술로 성숙되며 또 어떤 기술이 미흡한지에 관해서는 논의가 부족하다.
기술은 "설계기술"과 "제조기술"로 나눌 수 있다.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이 기술제휴(Package 기술도입;완성된 도면수입)에 의해 부품, 제품을 생산해온 결과다.
즉 제조기술의 발전에 힘입고 있다.
따라서 어찌 보면 우리나라 전체가 OEM 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나라는 도면만 있으면 품질은 조금 떨어질지언정 선진국처럼 만들지 못하는 제품이나 부품이 없다.
그러므로 설계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게 된다.
설계기술은 두가지 중요한 기술로 구성돼 있다.하나는 고장나지 않게 하는 "신뢰성 설계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비교우위 설계기술"이다.
신뢰성 설계기술은 사용자가 기대하는 수명까지 고장나지 않게 하는 설계기술이다.
비교우위 설계기술은 성능에 있어서 경쟁자를 능가하는 설계기술이다.
신뢰성 설계기술은 고장의 두가지 요소, 즉 힘과 재료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므로 모든 공산품의 공통기술이다.
비교우위 설계기술은 경쟁자보다 우수한 성능의 제품.부품을 만들어 내므로 제품.부품마다 고유한 기술이다.
일본은 2차대전후 미국에 판매한 도요타자동차의 신뢰성 설계기술이 미흡한 것을 개선한 다음 미국의 약점인 제조기술, 소위 불량 감소와 낭비 제거를 전산업적으로 추진, 1980년대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번영을 구가했다.
설계기술이 우위인 미국은 일본의 경쟁력 원천을 깊이 조사, 제조기술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여 QC(말콤볼드리지상, 6 Sigma 운동)와 Lean Production에 집중하여 활동하고 또 신규 디지털 기술을 창출한 결과 다시 일본을 따돌리고 10여년전부터 번영을 계속하고 있다.
또 제조기술이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인 싱가포르와 홍콩은 설계기술을 발전시켜 우리를 앞서 나간지 오래 됐다.
중국은 이미 설계기술 기반이 정착돼 있으므로 이 기술이 중국연안의 선진 일류회사에서 투자한 공장의 제조기술과 접목되면 우리는 중국에 뒤쳐질지 모르는 상황에 몰려 있다.
우리는 선진국과 산업발전의 역사가 다르다.
그런 만큼 지식이라는 화두에서 더욱 깊게 들어가 기술에 대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 국가적 패러다임을 선진국과는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
제조기술에 관한 여러 정책들, TQC, 생산성 혁신활동 등으로 우리나라의 제조기술은 선진국 수준만큼 성숙하고 발전됐다.
이제 우리는 설계기술에 대해서 국가적 노력을 쏟아야 한다.
설계기술은 시험.측정.기술논문 등으로 흩어져 있고 제조기술은 눈에 보이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설계기술 획득이 제조기술 습득보다 어렵다.
설계기술은 그 내용이 깊고 선진 일류회사의 극비사항이므로 인재 개발능력이 있는 정부출연 연구소나 대학만이 가능하다.
자력개발을 멀리하는 자세로 해외 기술의존도가 심한 대기업은 자금이나 인재동원 능력이 있더라도 쉽지 않다.
기술 도입.제휴에 익숙한 우리사회 지도자, 특히 대기업 책임자들의 사고의 패턴을 바꾸려면 보통 노력으로는 쉽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기술표준원이 발의하고 산자부정책으로 입안돼 진행되고 있는 부품.소재산업 발전의 주제인 "신뢰성 설계기술" 정책은 늦은 감은 있으나 정곡을 찌른 핵심정책이다.
이 신뢰성 설계기술에 이어서 비교우위 설계기술을 확보하면 우리는 IMF 난관에서 벗어나고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는 우리나라가 설계된 도면을 패키지로 사오면 어떻게 고부가가치 사회로 갈 수 있겠는가.
만년 선진국의 하청공장신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임금이 중국보다 높은 우리가 이 설계기술 발전을 등한히 하면 부가가치가 낮아 대부분의 제조회사들이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부실한 은행의 구조조정에 몇조원씩 투입하는 현실에 비춰 볼 때 국가산업 곤경탈출의 핵심인 설계기술 발전사업에 5천억원의 반정도 되는 재정투입이 여러가지 이유로 늦춰지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홍콩이 중국 본토에 포함됐고 싱가포르도 화교임을 감안할 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설계기술 획득속도가 중국의 제조기술 습득속도보다 빨라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모처럼 바르게 추진된 정책이 다른 일들에 밀려 감속, 또 다시 중국을 "모시고 사는" 역사를 반복해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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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식"이 화두가 되고 있다.지식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며 지식은 곤경에 처한 우리나라를 구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러나 지식이 어떻게 기술로 성숙되며 또 어떤 기술이 미흡한지에 관해서는 논의가 부족하다.
기술은 "설계기술"과 "제조기술"로 나눌 수 있다.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이 기술제휴(Package 기술도입;완성된 도면수입)에 의해 부품, 제품을 생산해온 결과다.
즉 제조기술의 발전에 힘입고 있다.
따라서 어찌 보면 우리나라 전체가 OEM 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나라는 도면만 있으면 품질은 조금 떨어질지언정 선진국처럼 만들지 못하는 제품이나 부품이 없다.
그러므로 설계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게 된다.
설계기술은 두가지 중요한 기술로 구성돼 있다.하나는 고장나지 않게 하는 "신뢰성 설계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비교우위 설계기술"이다.
신뢰성 설계기술은 사용자가 기대하는 수명까지 고장나지 않게 하는 설계기술이다.
비교우위 설계기술은 성능에 있어서 경쟁자를 능가하는 설계기술이다.
신뢰성 설계기술은 고장의 두가지 요소, 즉 힘과 재료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므로 모든 공산품의 공통기술이다.
비교우위 설계기술은 경쟁자보다 우수한 성능의 제품.부품을 만들어 내므로 제품.부품마다 고유한 기술이다.
일본은 2차대전후 미국에 판매한 도요타자동차의 신뢰성 설계기술이 미흡한 것을 개선한 다음 미국의 약점인 제조기술, 소위 불량 감소와 낭비 제거를 전산업적으로 추진, 1980년대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번영을 구가했다.
설계기술이 우위인 미국은 일본의 경쟁력 원천을 깊이 조사, 제조기술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여 QC(말콤볼드리지상, 6 Sigma 운동)와 Lean Production에 집중하여 활동하고 또 신규 디지털 기술을 창출한 결과 다시 일본을 따돌리고 10여년전부터 번영을 계속하고 있다.
또 제조기술이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인 싱가포르와 홍콩은 설계기술을 발전시켜 우리를 앞서 나간지 오래 됐다.
중국은 이미 설계기술 기반이 정착돼 있으므로 이 기술이 중국연안의 선진 일류회사에서 투자한 공장의 제조기술과 접목되면 우리는 중국에 뒤쳐질지 모르는 상황에 몰려 있다.
우리는 선진국과 산업발전의 역사가 다르다.
그런 만큼 지식이라는 화두에서 더욱 깊게 들어가 기술에 대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 국가적 패러다임을 선진국과는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
제조기술에 관한 여러 정책들, TQC, 생산성 혁신활동 등으로 우리나라의 제조기술은 선진국 수준만큼 성숙하고 발전됐다.
이제 우리는 설계기술에 대해서 국가적 노력을 쏟아야 한다.
설계기술은 시험.측정.기술논문 등으로 흩어져 있고 제조기술은 눈에 보이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설계기술 획득이 제조기술 습득보다 어렵다.
설계기술은 그 내용이 깊고 선진 일류회사의 극비사항이므로 인재 개발능력이 있는 정부출연 연구소나 대학만이 가능하다.
자력개발을 멀리하는 자세로 해외 기술의존도가 심한 대기업은 자금이나 인재동원 능력이 있더라도 쉽지 않다.
기술 도입.제휴에 익숙한 우리사회 지도자, 특히 대기업 책임자들의 사고의 패턴을 바꾸려면 보통 노력으로는 쉽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기술표준원이 발의하고 산자부정책으로 입안돼 진행되고 있는 부품.소재산업 발전의 주제인 "신뢰성 설계기술" 정책은 늦은 감은 있으나 정곡을 찌른 핵심정책이다.
이 신뢰성 설계기술에 이어서 비교우위 설계기술을 확보하면 우리는 IMF 난관에서 벗어나고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는 우리나라가 설계된 도면을 패키지로 사오면 어떻게 고부가가치 사회로 갈 수 있겠는가.
만년 선진국의 하청공장신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임금이 중국보다 높은 우리가 이 설계기술 발전을 등한히 하면 부가가치가 낮아 대부분의 제조회사들이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부실한 은행의 구조조정에 몇조원씩 투입하는 현실에 비춰 볼 때 국가산업 곤경탈출의 핵심인 설계기술 발전사업에 5천억원의 반정도 되는 재정투입이 여러가지 이유로 늦춰지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홍콩이 중국 본토에 포함됐고 싱가포르도 화교임을 감안할 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설계기술 획득속도가 중국의 제조기술 습득속도보다 빨라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모처럼 바르게 추진된 정책이 다른 일들에 밀려 감속, 또 다시 중국을 "모시고 사는" 역사를 반복해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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