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통신] '할아버지의 말씀에 순간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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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를 하면서 만난 손님중 정말 기억에 남는 잊을 수 없는 분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단체로 온 팀중에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분은 첫 인상이 꽤 고집스러워 보였어요.
티샷은 첫홀부터 훅이 나더군요.
뛰다시피 볼 있는 곳으로 가시더라구요. "뭐가 저리 급한 걸까. 오늘 저 할아버지 따라다니려면 땀좀 빼겠구나"싶더군요.
아니다 다를까,그분의 샷은 계속 훅이 났습니다.
스윙 폼은 비교적 깨끗했어요. 저는 나름대로 "오른 손목에 조금 힘을 주셔야 겠어요"라고 조언을 했지만 들은 척도 안하더라구요.
훅이 나니까 오른쪽을 더 보시라고 해도 그린방향만 보았습니다.
퍼팅도 왼쪽으로 당겨버립니다. 결국 저는 포기했죠.
화도 나고 해서 다른 동반자들만 신경을 썼죠.
그런데 1백55m짜리 파3홀에서 "고집불통" 할아버지에게 5번우드를 오른손에 쥐어드리는 순간 뭔가 싸늘한게 느껴지더군요.
오른손이 무척 차가웠어요.
저는 무심히 "할아버지,손이 왜 그렇게 차가우세요. 이렇게 날씨가 따뜻한데..."라고 여쭈었죠.
할아버지는 저를 지그시 쳐다보시더니 몇해전 사고로 오른손 신경을 다쳐 그렇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할아버지 말씀에 눈물이 날뻔 했답니다.
지금 걷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실만큼 큰 사고였대요.
오른손을 펴 보이셨는데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잘 펴지질 않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선 골프치지 말라고 했대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누워있으면 죽는다. 걸으면 산다. 뛰면 즐겁다"는 마음으로 골프를 치신다고 하더군요.
"아가!(할아버지가 절 부르는 호칭),난 골프를 잘 치러 온게 아니구 그냥 이렇게 걷는게 감사할 뿐이다. 난 골프장에 오면 내가 아직은 살아있는걸 가장 많이 느낀단다"
저는 순간 무엇에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졌어요.
속으로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울음이 나올뻔한 것을 꾹 참었죠.
오른손이 불편해서 왼손으로만 볼을 치다보니 훅이 난건데 그것도 모르고...
저는 다음 홀부터 할아버지에게 클럽을 드리고 차례가 될때까지 내 따뜻한 손으로 할아버지 손을 꼭 잡아드렸지요.
누가 봤으면 이상하다고 했겠지만 전 그러고 싶었어요.
저의 할아버지 같아서요.
저는 그 일이 있고난뒤부터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건강하게 걷고 뛸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됐죠.그러면 풀렸던 다리 힘도 절로 생기던걸요.
태광CC 안승희 www.golftopia.co.kr
회사에서 단체로 온 팀중에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분은 첫 인상이 꽤 고집스러워 보였어요.
티샷은 첫홀부터 훅이 나더군요.
뛰다시피 볼 있는 곳으로 가시더라구요. "뭐가 저리 급한 걸까. 오늘 저 할아버지 따라다니려면 땀좀 빼겠구나"싶더군요.
아니다 다를까,그분의 샷은 계속 훅이 났습니다.
스윙 폼은 비교적 깨끗했어요. 저는 나름대로 "오른 손목에 조금 힘을 주셔야 겠어요"라고 조언을 했지만 들은 척도 안하더라구요.
훅이 나니까 오른쪽을 더 보시라고 해도 그린방향만 보았습니다.
퍼팅도 왼쪽으로 당겨버립니다. 결국 저는 포기했죠.
화도 나고 해서 다른 동반자들만 신경을 썼죠.
그런데 1백55m짜리 파3홀에서 "고집불통" 할아버지에게 5번우드를 오른손에 쥐어드리는 순간 뭔가 싸늘한게 느껴지더군요.
오른손이 무척 차가웠어요.
저는 무심히 "할아버지,손이 왜 그렇게 차가우세요. 이렇게 날씨가 따뜻한데..."라고 여쭈었죠.
할아버지는 저를 지그시 쳐다보시더니 몇해전 사고로 오른손 신경을 다쳐 그렇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할아버지 말씀에 눈물이 날뻔 했답니다.
지금 걷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실만큼 큰 사고였대요.
오른손을 펴 보이셨는데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잘 펴지질 않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선 골프치지 말라고 했대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누워있으면 죽는다. 걸으면 산다. 뛰면 즐겁다"는 마음으로 골프를 치신다고 하더군요.
"아가!(할아버지가 절 부르는 호칭),난 골프를 잘 치러 온게 아니구 그냥 이렇게 걷는게 감사할 뿐이다. 난 골프장에 오면 내가 아직은 살아있는걸 가장 많이 느낀단다"
저는 순간 무엇에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졌어요.
속으로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울음이 나올뻔한 것을 꾹 참었죠.
오른손이 불편해서 왼손으로만 볼을 치다보니 훅이 난건데 그것도 모르고...
저는 다음 홀부터 할아버지에게 클럽을 드리고 차례가 될때까지 내 따뜻한 손으로 할아버지 손을 꼭 잡아드렸지요.
누가 봤으면 이상하다고 했겠지만 전 그러고 싶었어요.
저의 할아버지 같아서요.
저는 그 일이 있고난뒤부터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건강하게 걷고 뛸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됐죠.그러면 풀렸던 다리 힘도 절로 생기던걸요.
태광CC 안승희 www.golf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