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앞당겨 찾아올까..회사채 8%대 안착/투신수탁고 증가

금리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부에서 예상하는 ''유동성 장세''가 앞당겨 질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하락은 은행 등에 들어 있던 시중자금을 움직이게 만든다. 자연 증시가 하나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른다.

''금리하락->시중자금 증시유입->주가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개연성이 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정부 의지를 감안하면 금리의 하향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금리 추세가 굳어질 경우 주가는 기업실적 호전과 맞물려 다시한번 시세를 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하락세 지속될까=지난 7일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7%대(7.9%)로 하락했다.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지난주 연중최저치 경신을 지속했다.

연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록 10일 시장금리는 소폭 올랐지만 은행파업을 앞둔 불안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은행파업이 파국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시장금리는 연8%대(회사채기준)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회사채 금리 연8%대를 공언하고 있다.

이번주 발행예정인 국채 발행물량도 1조원에서 6조원으로 줄였다.

대신 10조원의 채권펀드를 조성,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회사채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자금이 풍부한 은행과 투신사도 경쟁적으로 우량채권 매입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금리정책은 한마디로 "공급은 줄이고 수요는 늘리는 것"이다.

서종한 서울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정부의 이런 의지를 감안하면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진 못하더라도 회사채 기준 연8%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에 자금이 들어올까=정부의 정책은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이 주목적이다.

실제 투신사들이 예약판매하고 있는 비과세펀드는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물론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펀드가 아직 고전하고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투신사 전체 수탁고는 미미하지만 늘고 있다.

투신수탁고는 지난달말 1백42조원에서 이달 8일엔 1백47조6천억원으로 불과 8일만에 5조6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더욱이 투신사는 신탁재산클린화를 선언한 상태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투신권의 기능저하를 가져온 것은 바로 불신감"이라며 "신뢰만 회복된다면 금리하락과 맞물려 다시 돈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동성 장세와 투자전략=이런 환경을 고려할 때 유동성장세의 도래를 점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유동성 장세 전개 가능성을 주장해 왔던 UBSW증권은 이날 유동성장세가 조기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앞으로 주가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은 금리"라며 "만일 회사채 수익률이 연8%대에 안착될 경우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따라서 은행파업등으로 주춤해진 은행등 금융주등을 저가에서 매수, 유동성장세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