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년간 1천억弗 경제효과 .. '美-베트남 무역협정 의미'

미국과 베트남의 역사적인 무역협정은 단기적으론 베트남에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미국과 정상적인 무역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완전개방"의 길에 들어섰다. 미국은 이 협정으로 동남아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베트남의 정치 군사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지난 4년간 끈기있게 베트남을 협상테이블로 유도해왔다.

작년 7월 원칙적인 무역정상화 합의를 보고도 내부마찰로 최종서명을 미뤄오던 베트남이 1년만에 ,그것도 워싱턴에서 협정에 서명한 것은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불황탈출의 돌파구로 대미 무역협정을 선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역협정 체결로 베트남은 앞으로 수년간 1천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정의 골자는 베트남은 미국의 상품,용역,투자등에 대한 관세인하와 함께 시장개방을 위한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고 미국은 베트남에 정상적무역관계(NTR)지위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미의회의 승인을 거쳐 이 협정이 발효되면 베트남기업들은 3% 미만의 관세로 미국에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할수 있게 된다.

현재 40%대의 관세에 비하면 파격적 우대조치다.

또한 베트남은 NTR지위를 부여받음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한 개방의지를 확인한 외국인들의 베트남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베트남의 무역협정체결은 한국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3백여 한국기업들의 대미수출이 한결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현지의 한국기업들은 특히 베트남의 대미수출 유망품목인 신발 의류 섬유 수산물등 노동집약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협정의 효과를 단단히 볼 수있게 됐다.

미국측은 이번 협상으로 베트남의 전자통신장비,발전시스템,컴퓨터,석유,가스탐사장비,의약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베트남과의 협정으로 당장의 경제적 이익보다는 동남아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고 향후 입지를 강화하자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