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폭증] 1인당 933달러 사용 .. '여행수지 흑자 위협'

경기회복에 편승해 해외 관광여행이 폭증하면서 여행(관광)수지 흑자기조가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출국자수는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늘어나는 폭증세를 거듭하고 있다.특히 지난 5월중 출국자수는 전달보다 31.8% 늘어난 45만8천명을 기록했다.

지난 97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반면 올들어 입국자수는 10-20% 증가하는데 머물고 있다.해외 여행객들의 씀씀이도 헤퍼지고 있다.

해외 여행객 1인당 사용경비는 지난 4월 8백90달러에서 5월엔 9백33달러로 늘어났다.

이처럼 해외 여행객이 늘고 지출까지 증가함에 따라 여행수지 흑자규모가 급감하는 추세다.지난 5월중 여행수지 흑자는 5백60만달러로 곤두박칠쳤다.

4월의 7천90만달러에 비해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한은 관계자는 "7,8월 방학시즌을 맞아 여행수지가 다시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여행수지는 외환위기 이전처럼 만성적인 적자 기조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다.여행수지는 지난 96년과 97년에 각각 26억2백만달러와 22억5천6백만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 국제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채창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관광여행이 급증하는 것은 국제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소득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문제가 적지 않다"며 "무절제한 해외여행은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