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기술+경영+자금 융합형 벤처 뜬다..'사업모형 다각화'

"기술도 경영도 함께 나누면 기쁨이 두 배"

독자적인 생존 방식에서 탈피해 공동전선을 구축,시너지효과를 거두는 통합모델형 벤처기업이 대덕밸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보유기술은 물론 시설 경영노하우 자금 등 모든 인프라를 통합.공유함으로써 무한경쟁의 파고를 극복해 나가려는 첨단 벤처들의 새로운 기업모델이다.

대덕연구단지는 현재 이러한 벤처기업이 줄을 이으며 새로운 벤처모델의 발상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벤처타운이나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시선을 끌며 새롭게 탄생하고있는 다양한 형태의 벤처 신모델의 유형들을 살펴본다. 기술지주형 =지난6월23일 출범한 (주)바이오홀딩스(대표 이상기)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회사의 주주는 30~40대 연구원 22명과 컨설팅 특허 법률 기술평가 등 각계 전문가 4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6억원의 자금을 모으고 제일제당 두산 이지바이오시스템 현대투신 등에서 20억원을 유치해 자본금 26억원으로 출발했다. 이 회사는 연구원 벤처의 강점인 기술력에다 컨설팅 자금 특허 법률 등이 체계적으로 뒷받침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기존 벤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개발 따로" "사업화 따로"의 난제를 해결했다.

대다수 벤처기업이 한 두개 기반기술로 기업을 만드는 "단일 아이템 폐쇄형"이라면 이 회사는 "다수 아이템 오픈형" 시스템을 택한 셈이다.

회사측이 비즈니스모델로 특허출원한 이러한 방식의 기업모델을 서울의 I사가 벤치마킹 했다. 이상기 사장은 "주주이자 연구원들이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가 유망하다고 평가되면 회사의 시스템이 본격 가동돼 곧바로 창업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공유형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창업보육실에 입주한 비진(Bzin.대표 정태헌)이 기술공유형 벤처의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창업한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5백억원.주력 제품은 인터넷 전화인 테크노폰이다.

짧은 기간에 이같은 매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제품에 대한 연관기술을 보유한 기존 벤처기업과 기술 공유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3차원 측정기 분야의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주)덕인(대표 임재선)과 번역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오름정보(대표 이상헌)가 지원기업이다.

이들 세 기업의 대표는 모두 비슷한 연배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출신으로 의기투합할수 있었다.

비진이 만드는 내.외장형 테크노폰은 모두 두 회사의 소프트웨어 및 생산기술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정 사장의 입장에서는 절대적인 후원군을 얻은 셈이다.

이같은 기술시너지효과에 힘입어 비진은 올해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주기업이자 기술지원 기업인 (주)덕인과 오름정보의 인력 1백30여명을 자사의 기술개발 인력처럼 활용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3개 회사는 각기 독립법인이지만 사실상 "한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설공유형 =식당이나 휴게실,체육시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공유하는 경우다.

지난달 12일 대덕밸리내 옛 한효과학기술원 부지에 들어선 대덕바이오커뮤니티인(주)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커뮤니티에 참여한 기업은 툴젠 제노텍 바이오프로젠 한켐 로카스 스몰소프트 펩트론 엔비텍 제노포커스 등 10개 업체. 독립건물 및 공장을 구하기 어려운 포스트 TBI단계의 기업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식당 체력단련장 등의 시설을 함께 마련,경비를 줄이고 있다. 시설공유형 벤처 모델의 또 다른 매력은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입주기업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시장을 공동개척하는 등 기업활동에 있어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생명연구소 복성해 소장은 "Post TBI단계의 기업들 중 상당수는 이같은 시설공유형 기업성장 모델에 관심 갖고 있다"며 "신설벤처를 중심으로 폭 넓게 확산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