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혁 다시 고삐죈다 .. 정부, 부당내부거래 조사

정부는 금융파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됨에 따라 2차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후속작업과 함께 기업개혁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17일 "금융지주회사법 제정과 부실은행을 가려내기 위한 은행경영평가위원회 구성 등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후속작업을 서두르면서 은행에 대한 추가부실요인을 줄이기 위해 기업개혁의 고삐를 조이겠다"고 말했다.금감위는 이를 위해 76개 워크아웃기업 가운데 아직 처리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44개기업(대우계열사 12개 포함)에 대해선 상반기 경영실적을 토대로 경영실태 점검에 착수, 늦어도 오는 11월까지는 조기졸업 또는 퇴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일부 부실 기업주가 회사수명을 연정하는 수단으로 악용해온 워크아웃제는 폐지키로 방침을 정했다.

대신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사전 조정제를 도입키로 했다.공정거래위원회는 8월말께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에 대해 98년이후 네번째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공정위는 당초 하반기에 내부거래 혐의가 짙은 6-8개 그룹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기업개혁의 고삐를 조이기 위해 경제력 집중이 높은 4대 그룹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전면 조사를 실시키로 방침을 바꿨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현대 삼성 등 17개 그룹사로부터 99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받아 정밀 감리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