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금융절차 개선 요구할터" .. 金대통령, 英 FT紙와 회견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에 대해서 투자유치를 위한 금융절차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17일 게재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북한은 숙련된 저임금의 노동력과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 인접해 있어서 한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할 경우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대통령이 지난 6월15일 평양에서 돌아온뒤 외국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남북한은 별도 국가로 경협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에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금지조약 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경제회생을 돕기위해 한국 기업들의 대북투자를 장려함으로써 독일에서와 같은 값비싼 통일의 대가를 치르는것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남북통일의 시점''과 관련, 김 대통령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돌파구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통일에 이르는데는 20-30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중요한 것은 통일이 언제 이루어지느냐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이 전쟁의 위험을 제거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통일비용과 관련, "독일의 경우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해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했지만, 우리는 남북간 경제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기 때문에 통일비용이 과도한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김 대통령은 이밖에 지난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숙소로 가면서 김 위원장과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점과 북미와 북일 관계 개선의 기회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