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發 금융불안 동남아 확산 .. 루피아 올 38%폭락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 환란 재연조짐이 움트고 있다.

특히 통화가치 폭락여파로 일부 기업들은 외채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나 도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8일 장중 한때 달러당 9천5백루피아선이 다시 붕괴되는등 극도의 통화불안을 겪고 있다.

루피아가치는 연초대비 38%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1만선까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주가도 올들어 25%나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불안은 태국 필리핀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태국 바트화는 연초대비 7.8% 떨어졌고 주가는 35%나 추락했다. 필리핀 페소화도 11% 하락하고 주가는 28% 뒤로 밀렸다.

이 여파로 동남아기업들이 외채부담 때문에 질식사 위기에 놓여있다.

인도네시아 2위 무선전화회사인 새텔린도는 지난 5월말 46개 국제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5억8천3백만달러의 외채상환 일정재조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루피아가치 급락으로 외채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 영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고스란히 까먹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4억2천1백만달러의 채무구조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합판수출업체 바리토퍼시픽 팀버는 통화불안으로 채권단이 합의해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도 연내에 일본 혼다자동차에 지분의 92%를 처분,발등의 불을 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97년 당시의 외환위기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98년 13%나 뒷걸음질쳤던 인도네시아 경제는 작년에 0.2%,올 1.4분기에는 3.2% 성장으로 회복세를 타고 있다.

태국 필리핀경제도 나아지고 있다.

이 지역 금융시장안정의 관건은 정치안정이다.

다우존스통신은 내달 중순 열리는 국민협의회(MPR)총회때까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또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도 정치적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정정불안이 심화될 경우 최악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