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종금사 구조조정' .. 제주銀-중앙종금 합병 백지화 원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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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과 은행간 첫 자율합병건으로 기대받았던 제주은행과 중앙종금간 합병작업이 무산됐다.
중앙종금은 20일 제주은행측이 합병을 위한 양사간 양해각서(MOU)를 해지한다고 통보해와 합병작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종금측은 제주은행이 이같은 사실을 금융감독위원회에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달 종금사와 지방은행간 자발적 합병추진건으로 종금사 구조조정의 활로를 터줄것으로 기대됐던 제주은행-중앙종금간 합병은 일단 백지화됐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취약했던 양사가 합병으로 자립기반을 마련해 보려 했으나 정부의 종금사 BIS 실사결과 중앙종금의 상황이 취약한 것으로 나와 더이상 합병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합병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8일 합병 MOU를 체결하면서 합병사의 BIS비율이 9.86%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당시 11%대였던 중앙종금의 BIS비율이 이번 실사에서 4%밑으로 나온데다 MOU 발표 후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한 때 지급불능 상태에까지 빠져 합병효과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앙종금은 서울은행 5백억원, 산업은행과 농협에서 1천5백억원씩 모두 3천5백억원의 크레디트 라인을 설정받아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양사 합병작업은 6월말까지의 시한을 넘겨 지연에 지연을 거듭했다.
제주은행도 9월말까지 경영개선작업으로 1천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나 중앙종금으로부터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합병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앞으로 각자 독자생존을 위한 자구계획으로 활로를 모색키로 했다. 제주은행은 재일동포 자금을 유치,BIS비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제주은행이 홀로서기 위해서는 1천억원 정도의 증자가 필요하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외자유치 등 다각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추진중에 있어 독자생존에 문제가 없다"며 "금융지주회사 편입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은행과의 합병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던 중앙종금은 내주초까지 또다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현실성 있는 방안(증자계획 등)들이 포함될 지는 의문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중앙종금은 20일 제주은행측이 합병을 위한 양사간 양해각서(MOU)를 해지한다고 통보해와 합병작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종금측은 제주은행이 이같은 사실을 금융감독위원회에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달 종금사와 지방은행간 자발적 합병추진건으로 종금사 구조조정의 활로를 터줄것으로 기대됐던 제주은행-중앙종금간 합병은 일단 백지화됐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취약했던 양사가 합병으로 자립기반을 마련해 보려 했으나 정부의 종금사 BIS 실사결과 중앙종금의 상황이 취약한 것으로 나와 더이상 합병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합병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8일 합병 MOU를 체결하면서 합병사의 BIS비율이 9.86%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당시 11%대였던 중앙종금의 BIS비율이 이번 실사에서 4%밑으로 나온데다 MOU 발표 후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한 때 지급불능 상태에까지 빠져 합병효과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앙종금은 서울은행 5백억원, 산업은행과 농협에서 1천5백억원씩 모두 3천5백억원의 크레디트 라인을 설정받아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양사 합병작업은 6월말까지의 시한을 넘겨 지연에 지연을 거듭했다.
제주은행도 9월말까지 경영개선작업으로 1천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나 중앙종금으로부터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합병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앞으로 각자 독자생존을 위한 자구계획으로 활로를 모색키로 했다. 제주은행은 재일동포 자금을 유치,BIS비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제주은행이 홀로서기 위해서는 1천억원 정도의 증자가 필요하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외자유치 등 다각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추진중에 있어 독자생존에 문제가 없다"며 "금융지주회사 편입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은행과의 합병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던 중앙종금은 내주초까지 또다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현실성 있는 방안(증자계획 등)들이 포함될 지는 의문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