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보유부동산 싼값에 판다..은행등 현금확보 위해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부동산을 할인 매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매부동산 할인매각컨설팅업체인 창조(대표 강일구)는 최근 건설업체나 은행등이 확보하고 있는 부동산을 싼 값에 팔려고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은현빌딩 1층은 감정가(8억8천7백만원)의 50%도 안되는 3억4천1백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조흥은행이 철원지점으로 영업하던 곳이다.

또 의정부시 신곡동 서해아파트내 상가 1층(1백45평)은 분양가보다 58% 할인된 5억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 한 화학업체가 1천4백83가구 규모의 서해아파트에 건축자재를 공급하고 건설사로부터 현금대신 이 상가를 12억여원에 대물로 받은 뒤 매물로 내놓았다.

천지산업은 분당 서현역 부근의 삼성플라자 맞은편에 있는 천지빌딩 지하 1층(1백44평)을 분양가보다 50% 싼 4억3천2백만원에 매각한다.

전용률이 85% 선으로 높은 편이며 중간기둥이 없어 헬스센터 등에 적합하다. 천지빌딩은 대지 2백50평에 연면적 2천2백평인 지하 4층,지상 8층 건물이다.

금호산업은 공사비 대신에 보유하게 된 종로구 창신동의 금호팔레스텔 14가구를 분양가(평당 5백50만원)보다 17%정도 할인된 평당 4백50만원에 팔기로 했다.

세입자가 모두 확보된 상태여서 판매가와 임대보증금의 차액만으로 매입할 수 있다. 금호팔레스텔은 18~60평형의 51가구 규모인 오피스텔이다.

이밖에 부국철강은 성동구 도선동의 신한넥스텔 31평형을 1억2천5백만원에 대물로 받았다가 최근 24% 할인된 9천5백만원에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은행 직원사택으로 쓰던 김천시 부곡동의 현대아파트 32평형도 분양가보다 26% 할인된 4천7백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