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고객 우롱'..부가세 뺀값 유혹.카드수수료 전가

인터넷 쇼핑몰들이 난립,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일부 쇼핑몰의 변태영업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 인터넷쇼핑몰들은 에어컨 등 여름철 인기상품의 재고가 없는데도 마치 있는 것처럼 사이트에 올린다거나 부가세를 뺀 가격을 제시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가격비교 전문사이트인 베스트바이어 관계자는 "한 소비자가 지난 7월초 샵스토리 쇼핑몰에서 LG휘센 에어컨을 구매하려 했으나 10일이상 기다리다 물건을 받지 못해 물건값을 되돌려 받는 불편을 겪었다"는 제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쇼핑몰들은 상품을 미리 확보해놓지도 않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위해 클릭을 하면 그때부터 제품을 수소문해 공급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상품을 제때 구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해 이미 물건값을 지불한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 일쑤이다. 이들 쇼핑몰들은 더욱이 "존재하지 않는" 유령상품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싸게 매겨놓고 그 가격에 현혹돼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을 구매하려면 품절됐다고 핑계를 대면서 다른 상품쪽으로의 구매를 유도하는 수법도 자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스21쇼핑몰의 경우 판매가격에 당연히 포함돼야 할 부가세 10%를 뺀 "가짜"가격을 올려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 쇼핑몰에서 지난 7월초 노트북을 구매하려던 한 소비자는 실제 판매가격이 사이트에 기재된 가격보다 비싸게 받아 확인했더니 사이트에 올린 가격은 부가세 10%를 제외한 가격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격비교전문사이트인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부가세 10%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을 제시해 마치 싼 것처럼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막상 고객이 세금계산서를 원하면 가격에 부가세를 추가해 판매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출장부에서 누락시켜 탈세를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라인 등 몇몇 쇼핑몰들은 5~6%의 터무니없이 높은 카드수수료를 고객들에게 전가시켜 불만을 사고 있다.

카드수수료를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도 이들 업체들은 카드로 구매할 경우 매출내역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이유로 세금분만큼을 높은 카드수수료로 커버하고 있다. 결국 이들 인터넷쇼핑몰의 세금을 소비자들이 대신 내주고 있는 셈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